김건일 선생님.
졸시에 고견을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적해주신 점을 참고하여 수정해보니 한결 완성도가 느껴집니다.
원문에서 2연에 [목련꽃은 가지마다 만발했는데]가 구체적인 설명이라
말씀은 안 하셨지만 선생님께서 삭제해주신 것 같은데 맞는지요.
시 전체를 읽으면 당연히 목련꽃이 핀 것이니 불필요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선생님께 많이 배움을 감사드리며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비교하기 쉽게 수정하기 전 저의 글을 남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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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약속
멀리 아주 멀리서
목련꽃 사랑한 사람 있어
약속했었네
나 사는 곳에 목련꽃 피면
바람결에 보내주리라
시는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가 되기 이전에 마음과 행동이 정립 되면 시는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내가 그레이스님의 시를 이야기한것은 그레이스님의 마음이 정리 되지 않은 것을 내가 그레이스님이라면 마음을 시 이전에 마음을 행동을 확립 했을 것을 이야기 할려고 합니다.
전혀 그레이스님의 시에 간섭할려고 그런것이 아닙니다.
먼 이국에서 슬픈연가를 부르는 시인이 잠시 되어보았습니다.
올 봄에는 꽃 한송이 구경 못하고 보내는 나의 심정 언젠가 또 목련꽃은 피겠지요.
오숙자 선생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평안하시지요?
저 사는 곳에 목련꽃이 아주 탐스럽고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마음 저려 그리운 사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김건일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강의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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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일 선생님
목련꽃이 안겨준 시심을 제대로 숙성시키기도 전에
필이 앞서 나간 것까지 간파하셨군요.
지적해 주신 부분에 충분히 공감했기에 수정을 한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시창작에 많이 서툴러 퇴고를 자주 합니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에 있으니 언제나 저의 시에 가차없는 평을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봄날을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레이스님 시를 강의할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나라 시가 나약해지고 생동력이 없어 보이는 것은 다 이 강의 탓 입니다. 시인들이 행동은 하지 않고 시만 지을려고 합니다. 시는 머리로 짓는게 아닙니다. 머리로 짓는것은 시작품이지 시가 아닙니다. 시는 시인의 영혼에서 울부짖듯이 탄식하듯이 폭포처럼 쏟아져야 합니다. 되지도 않는 시를 억지로 끙끙 앓으면서 머리로 짜내어 지어보았자 그 엉터리 시를 누가 좋아하며 감동하겠습니까. 온 생명을 다하여 열렬히 사물을 사랑하여 사물과 시인이 혼연일체가 되어 시인이사물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야만 그 시는 생명력을 지니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에는 많은 기도가 필요하겠지요. 그레이스님의 시는 지어낸것이 아니라 사물을 형상화 시켰기 때문에 언젠가는 깊은 시가 되어지겠지요.
그 사람을 영혼을 다 바쳐 사랑 한다면 그런 시가 탄생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