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이들을 만나고
버려진 아이들을 만나고
정영숙
칼 휘두르는 여름
구름이 울고 발 굴린다
패배한 전장의 군사처럼
누더기 걸친 마음
어찌 그리 떨림 인고
어찌 그리 슬픔 인고
소낙비에 상처 난
어린나무 밑에 앉아
묻고 묻는 말
-어찌하여 두려운 표적으로 나타나는지요
어찌하여 큰 고함으로 귓전을 때리는지요-
하늘은 날보고
어린나무를 안으라 한다
어린나무에 입 맞추라 한다
나는 그 음성에 무릎을 꿇었다
하늘에.
* 이 시는 어느 무기수의 자녀들을 만나고 씀
정영숙
칼 휘두르는 여름
구름이 울고 발 굴린다
패배한 전장의 군사처럼
누더기 걸친 마음
어찌 그리 떨림 인고
어찌 그리 슬픔 인고
소낙비에 상처 난
어린나무 밑에 앉아
묻고 묻는 말
-어찌하여 두려운 표적으로 나타나는지요
어찌하여 큰 고함으로 귓전을 때리는지요-
하늘은 날보고
어린나무를 안으라 한다
어린나무에 입 맞추라 한다
나는 그 음성에 무릎을 꿇었다
하늘에.
* 이 시는 어느 무기수의 자녀들을 만나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