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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사냥

이경애 0 1123
나는
좀 더 부지런히 자기개발을 하기 위하여
시간 사냥을 한다.

세끼 식사 후에도
어영부영 지나갈 노곤한 시간들을
미래 사이트에 주워 담고

출퇴근 지하철 북적대는 틈사이로
네가 들어올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을
활자 속에서 날아다니며

화장실에서 똥 눌 때도
눈과 머리로는
냄새풍기는 시간을 부린다.

“국경 없는 무한경쟁”
이라고 쓴 플래카드가
가슴팍에 리본처럼 박히고

“시간이 없어 영어공부 못 한다”
며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고소한 코웃음을 보낸다.

나는
좀 더 앞서가는 나를 개발하기 위하여
죽음의 시간표를
당겨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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