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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섭] 봄 길

정문종 0 731


봄 길


차영섭



강 따라 봄 길을 걷다가

발길을 멈추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묘한 소리에


저게 무슨 소린가

버드나무를 바라보니

물떼새만 주렁주렁

개울물 소리처럼 쪼르쪼르쪼르,


소리가 맞았나 가지에서 가지로

좀 더 가까이 다가앉고

이러기를 몇 번인가

둘씩 짝 짝 저 멀리 조용한 곳으로,


개울을 바라보니

물방울만 토륵톡톡 물 아래로

소리가 맞았나 둘씩 짝 짝 방울도 커지고

새소리처럼 제잘제잘,


버드나무는 말문이 막혀

노란 꽃잎으로 치장을 하며 하늘하늘

소리 없는 미소로 누군가의 눈을 끄네

아, 봄 길은 꿈길 이어라!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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