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누구나 살았던 시간만큼 많은 기억들을 갖습니다.
즐거웠던, 마음아팠던, 사랑 그리고 분노, 못다한 숙제같은 현재형의 미진함. 등등...
마음을 많이 썼던 부분에 대한 기억은 그 만큼의 비례로 쉬이 떨치기 어렵지요.
'세월이 약' 이란 통속의 말처럼 시간의 거리만큼 아스라해지고 다른 기억들로 덧칠해져야
그나마도 희미하게 잊혀질 수 있는것 같습니다.
닳아지고 이끼 낀 음각의 비문처럼.
아마 제나이 윗분들께서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말해보겠습니다.
어릴적 초등학교 국어책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이란 제목? 내용? 으로 기억하는 단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호랑이가 제일 무섭다' 아니다. '어둠이 제일 무섭다'...등의 이야기를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묻곤 합니다.
그런데 땅거미(이 단어는 그때 처음 접한 단어지요^^)가 질 무렵 어느 지나가는 노인에게 물었지요.
할아버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이에요?
노인은 한숨을 쉬고 나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망각이야 망각' 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존재가 잊혀진다는것.
더 나아가면 그 존재는 사람들에 의해 망실된 것의 의미로,
내가 대상일 때는 두렵다는 생각으로 각인 되었었습니다.
인생을 많이 살고 또 정리해야 할 노인에게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공감이 가는 말인것 같습니다.
사고하는 사람인 이상 잊고 싶은 기억들이 있고 간직하고픈 것도 있지요.
그러나 너무 아픈 기억들은 아무리 잊고 싶어도 최소한의 시간이 지나야 그 기억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의 망각은 필수불가결입니다.
자기 마음을 제 맘대로 할 수 없음 또한 인지상정 이지요.
오히려 쉽게 제어가 가능하다면 정이 안가는 사람으로 보여질 것 같습니다.
"송구영신"
찌든 기억들은 이 해가 가기전 겨울 바람에 모두 날리시고 내년 병술년에는 모든분들께서 많은 일들이 좋은 이야기로 남아 추억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즐거웠던, 마음아팠던, 사랑 그리고 분노, 못다한 숙제같은 현재형의 미진함. 등등...
마음을 많이 썼던 부분에 대한 기억은 그 만큼의 비례로 쉬이 떨치기 어렵지요.
'세월이 약' 이란 통속의 말처럼 시간의 거리만큼 아스라해지고 다른 기억들로 덧칠해져야
그나마도 희미하게 잊혀질 수 있는것 같습니다.
닳아지고 이끼 낀 음각의 비문처럼.
아마 제나이 윗분들께서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말해보겠습니다.
어릴적 초등학교 국어책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이란 제목? 내용? 으로 기억하는 단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호랑이가 제일 무섭다' 아니다. '어둠이 제일 무섭다'...등의 이야기를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묻곤 합니다.
그런데 땅거미(이 단어는 그때 처음 접한 단어지요^^)가 질 무렵 어느 지나가는 노인에게 물었지요.
할아버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이에요?
노인은 한숨을 쉬고 나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망각이야 망각' 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존재가 잊혀진다는것.
더 나아가면 그 존재는 사람들에 의해 망실된 것의 의미로,
내가 대상일 때는 두렵다는 생각으로 각인 되었었습니다.
인생을 많이 살고 또 정리해야 할 노인에게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공감이 가는 말인것 같습니다.
사고하는 사람인 이상 잊고 싶은 기억들이 있고 간직하고픈 것도 있지요.
그러나 너무 아픈 기억들은 아무리 잊고 싶어도 최소한의 시간이 지나야 그 기억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의 망각은 필수불가결입니다.
자기 마음을 제 맘대로 할 수 없음 또한 인지상정 이지요.
오히려 쉽게 제어가 가능하다면 정이 안가는 사람으로 보여질 것 같습니다.
"송구영신"
찌든 기억들은 이 해가 가기전 겨울 바람에 모두 날리시고 내년 병술년에는 모든분들께서 많은 일들이 좋은 이야기로 남아 추억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