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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임현빈 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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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 현빈


말은 아껴둔다고 간직되진 않았다
바라만 본다고 그대가 머문건 아니었다

휘파람 소리처럼 재생되지 않는 시간
자리를 바꾸며 흘러갔다

강가의 모래처럼 그대 곁에서
세월의 강에 잠기고 싶었다

마른 모래를 뒤집어도 강물이 솟았다
메마른 가슴에도 그대가 솟아 올랐다

산이 강물에 잠겨 풀리고 있었다
그대는 시간에 잠겨 풀리고 있었다.

1 Comments
바다 2003.06.11 17:50  
  세월의 강가에서

말은 가슴에서 퍼낸다고
다 퍼진 게 아니었다.
생각만 한다고
그대가 머문 건 아니었다.

시간은 그저 흔적 없는
바람처럼 지나가고
흘러간 시간은 폐기된
테잎처럼 재생되지 않았다

강가의 키 큰
버드나무처럼
그대의 강에
긴 그림자로 남고 싶었다.

황량한 사막을 뒤집어도
오아시스가 흘렀다
메마른 가슴에 분수처럼
그대가 솟아올랐다

그대는 세월의 강에 잠겨
비누처럼 풀리고 있었다.
그대는 시간에 잠겨
우유빛으로 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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