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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의 시<묘지명>

김건일 0 998
묘지명墓誌銘










박수진

 

 

허덕허덕 언덕길

숨차고 힘들었지만

좋은 인연 함께한

지난 삶은 좋았네

그 길 다 지나

소유 소란 걱정 없는

무기無機, 무공無功, 무명無名의

유계幽界 또한 괜찮아

살아도 보고

죽어도 본 뒤에야

그제사 인생을 말할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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