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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의 시<사랑하고 싶다, 노래하고 싶다>

김건일 0 1164
사랑하고 싶다, 노래하고 싶다

최영희


도시의 한낮
침묵으로 있는
내 조그만 창(窓)으로 드는 아파트 건물들
섬처럼 고독하다

손 내밀면 잡힐 듯한
멀리 보이는
산, 그리고 안개

어느 조그만 언덕에 누워 하늘을 보고 싶다
그리고 나처럼 그 언덕의 바람이 쓸쓸한
누군가를 위해
심중의 언어로 노래하고 싶다

내 가슴에 사랑처럼
서럽게 간 오월의 장미여!
그리고 이제사 내게 돌아와 앉은
9월의 햇살이여!

바람마저 내 곁 햇살에 누운 가을날의 오후
난, 누군가를 위해 큰 소리로 노래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내 뜨거운 심장의 피처럼 붉은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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