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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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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르 2008.09.28 08:30  
우리 만나던 시절이 언제던가요
밭머리서 눈같은 원두꽃 뜯어 머리 얺히고
춘향각시 이야기에 물이 오르다가
뒷동산에 노루 쫓아 내리던 소동패에 쫓기어서
노루대신 우리들이 놓기기도 하였더니
그러니 아마 짙은 봄 첫여름 무렵 인가요
우리 갈라지던 시절이 언제던가요
가지취 고사리 두릅 순나물을 뜯어
나는 그대 바구니에 그대는 내 삼태기에
소먹이 꼴베어 가득 담기로 내기해 놓고서
서로보며 노래로 해를 보내 놓고는
그만 손털고 일어서던 철이니 초복전 일걸요
우리 다시 만나기로 언약한 때는 언제던가요
뒷동산에 밤송이 익어 툭툭툭 터져
알은 굴러 떨어지고 가시 돋친 송이만이
내왕길을 쫘악 덮어 가도오도 못하게 할 때
그대는 앞 장태에 나는 뒷장태에 서서
서로마주 쳐다보며 웃자고 할 때니
그때가 늦은 가을철 늦은 가을철 일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