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향 시조시인께

鄭宇東 0 1,848 2015.06.24 03:52
귀저서 <白碑 앞에서>를 받잡고
 
자연의 모든 빛이 어울리면 밝은 백광이 됩니다.
인공의 모든 물감은 섞으면 어두운 흑색이 됩니다.
동양음악에서 지극히 좋은 음악은 至樂無聲이라 하였고
선방에서는 不立文字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덕스님들은 以心傳心法으로 꽃을 집어들고 빙긋이 웃는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拈華微笑)가 있을 뿐입니다.
[大梵天王問佛決疑經에 =>世尊拈華迦葉微笑가 보입니다.]

이러한 문화이해는 동서양이 거의 비슷합니다.
존 케이지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4분 33초간 무음을 연주합니다.
4분 33초는 초로 환산하면 절대온도 영화 273도와 같은 수치입니다.
한술 더 뜨서 그의 친구 라우쉔버그는 그림이 없는 백색회화를 전시
하여 존 케이지에게 무성음악 퍼포먼스의 아이디어를 제공했습니다.
명종임금의 백비의 하명은 이와같은 발상들의 총합적 표현입니다. 

이우걸 시인의 추천사에서
자상한 어머니 같이 가르치고 무엇이든 베푸시는
양계향 선생에 대한 칭송을 에누리 없이 그대로 접수합니다. 
양선생이 쓴 글들에서 서권기를 느끼며 문자향도 맡습니다.
특히나 사진의 모습은 세상의 남자들이 연인으로 선택하는 여인의
모성성의 발로처럼 좋아 보입니다.

양계향 시조시인의
앞으로의 건필과 문운장구 융성을 빌며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두손 모아 빕니다.
2015년 6월 21일에 鄭宇東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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