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와 여왕

鄭宇東 0 1,414 2011.09.29 13:39
독일의 오페라 작곡가 그라운(Carl Heinrich Graun 1704~1759)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II세의 악장으로 근무했는데 왕의 신임이 두터워서
새로 가극장을 건립하는데 그 총책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어느날은 왕이 자작 오페라 리허설을 하면서 악보에다 여기저기 줄을 긋고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다시 쓰라고 주문합니다.
갑작스런 왕의 말에 바로 그라운 악장이 항의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다시 쓴다는 것은 무리한 일인줄 압니다. 공연 날짜까지 시일이
너무 없습니다"
그러나 왕은 격렬한 어조로 다시
"안된다 나는 국왕으로서 그대에게 명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라운은 의연히,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폐하, 황공하오나 이 작품에 관한 한 제가 국왕입니다"
뜻밖의 대답에 접한 국왕은 순간 얼굴이 굳어지는 듯했으나 이내 갑자기 밝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라운, 그대의 말이 맞아 그대의 뜻대로 하게" 하고 명령을 거두었습니다.


ㅡ 여가수와 여왕 ㅡ

이탈리아의 여가수 파울리나 루카가
뻬쩨르부르끄의 황실 오페라에 객연으로 초청되었습니다.
그녀는 5회공연에 5천 탈러라는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하였습니다.
깜짝 놀란 카탈리나 여왕이
"우리 장군들도 그렇게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소"
그러자 루카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폐하, 그러면 저 대신에 장군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시지요"
여왕은 이말에 그만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그 금액에 동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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