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신화 맛보기

鄭宇東 0 1,852 2011.09.29 12:12
메소포타미아신화 맛보기
   
ㅡ 신화의 무대와 배경 ㅡ
메소포타미아라는 말은 "두 강의 사이"라는 뜻이며 그 두 강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가리킵니다. 두 강의 하류에 도시국가들이 생겨났고, 이 시기가 기원
전 3300년 경이었습니다. 그중 이곳에 살던 수메르인들이 성벽을 쌓고 도시국가
수메르를 형성하였는데 셈족이 쳐들어와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 2대 제국으로 나누
어 건설하였고 이후 페르시아인이 침략하였고, 그뒤 그리스의 헬레니즘을 거치며
7세기 후반부터는 아랍인에 의한 이슬람화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는 초기의 수메르신화가 그 기초라고 할수 있습니다.
수메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최초문명이었고 그 뒤를 이어 여러 도시국가가 흥망
을 되풀이하다가 셈족의 칩입으로 수메르신화속의 신들도 그 이름이 바뀌거나 이야
기가 달라져서 점토판에 기록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수메르 문명에
주목할 것은 수메르인들은 물체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를 이용하여 교역과 생활을
기록했는데 이것이 인류의 문자문명의 기원이 되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ㅡ 창세신화와 신들의 계보 ㅡ
고대 바빌로니아의 창조신화는 <에누마 엘리시>라는 서사시에 실려 있습니다.
그 서두에 나오는 구절을 따서 이렇게 부르는데 "그때 저 위에"로 해석돼 왔습니다.
태초의 처음에는 위의 하늘도, 밑의 땅도 이름이 지어지지 않고 다만 두신만이 있었
습니다. 최초의 민물의 신 아프수와 바다물의 신 티아마트 그 둘뿐이었습니다. 이 둘
로부터 라흐무와 라하무, 다시 안샤르와 키샤르 그리고 하늘신 아누가 생겼으며, 아
누에게 에아가 태어났습니다. 에아와 아내 담키나와의 사이에서 모든 면에서 최고인
태양신의 송아지라는 뜻을 가진 마르두크를 낳았는데 하늘신 아누가 그를 더 완벽
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다신 아프스가 신들을 쫓아낼 계획을 꾸미자 지혜와 지하수의
신인 에아는 잠든 사이에 아프스신들을 죽여버리자 그의 아내 티아마트가 대항하는
것을 물리치지 못하다가 마두르크가 전쟁에 나서서 티아마트를 물리치고 그의 주검
을 둘로 나누어 몸 반쪽을 하늘의 지붕으로 삼고 나머지 반쪽은 지하수가 세지 않게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계속하여 마두르크는 우주의 나머지 부분을 만들었고, 그리하
여 모든 신들의 환영속에 마두르크는 마침내 최고신의 왕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ㅡ 홍수 신화 ㅡ
처음 신들이 살던 때에는 지위가 낮은 신들은 노동을 했고, 큰 신들은 편히 쉬었습
니다. 갈수록 심한 노동에 시달리던 작은 신들이 불평하자 지혜의 신 에아가 작은
신들의 노동을 대신할 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들판에서 짐승들과 어울리고
도시를 세우고 물꼬를 파서 많은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노동의 강도가 점차
심해지자 사람들의 불평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큰 신들은 인간의
불평소리와 행패때문에 살수가 없다면서 인간을 홍수로 없애기로 하였습니다.
지헤의 신 에아가  우트나피시팀에게 알려주고 홍수를 대비한 배를 만들고 그
배에 생명의 씨앗들을 싣도록 조언했습니다. 엿새동안 밤낮으로 비를 퍼붓자 이렛
날에는 무시무시한 폭우와 대홍수가 일어났습니다.
얼마 후 바다가 고요해지고 홍수가 멎자, 성서의 노아가 한것처럼
육지가 보이는지 처음에 비둘기를 날려 보내니 되돌아 오고
다음에는 제비를 날려 보내도 역시 앉을 곳을 못찾아 되돌아 왔고
그 다음에 까마귀를 보냈더니 육지에 깃들 곳을 찾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우트나피시팀은 육지에 올라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올리고, 큰 신들은 살아 남아
제사를 올리는 그를 축복하여 신처럼 살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을 주었습니다. 그리
고 바다 건너편 현재의 바레인 딜문 지역땅에 가서 살게 했습니다.

이 바빌로니아의 홍수전설은
이전의 수메르의 지우스드라의 홍수신화에서 주인공 이름만 우트나피시팀(一名
아트라하시스)으로 바꾸어 놓았을 뿐이며 이 지우스드라의 홍수야 말로 이 세상의
모든 홍수신화를 시작하는 원조입니다. 물론 성서의 노아때의 홍수와 방주구원도
이 신화의 배리이션인 것이 확실합니다.

ㅡ 길가메시와 엔키두 ㅡ
영웅 길가메시는 메소포타미아의 의 위대한 도시중의 하나인 우루크 (지금의
와르카)의 왕이었습니다. 실제로 그와 이름이 같은 왕이 존재했지만, 신화에
나오는 길가메시는 반인반신의 신화적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신처럼 강하고
아름다웠지만 인간처럼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이 이야기는 영웅 길가메시와 그의 적이었다 친구가 된 엔키두가 겪는 모험,
사랑의 여신 이난나와의 만남, 엔키두의 사망후 영생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
정 등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전사들의 우정, 괴물 훔바바와 하늘소의 퇴치,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우트나피시팀, 뛰어난 영웅, 어렵게 구한 불로초를 뱀에
게 도둑맞아 죽을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필연성등 이 시에서 다루는 주제
는 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ㅡ 바벨탑의 전설 ㅡ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벨탑이야기는 성서의 창세기 11장에도 나옵니다.
성서에서는 동쪽에서 옮겨오던 사람들이 시날(수메르)에 자리를 잡고 하늘에
닿도록 탑을 쌓는것이 언짢아서 사람들의 말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의사소통
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여 공사를 막은 뒤에 이들을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
게 한 사건이 디아스포라의 원형쯤 될것입니다.
최초의 위대한 바빌로니아 문명은 함무라비왕 등을 거치며 기원전 18세기~
16세기에 꽃을 피웠다가 카테시인에게 정복되어 지배되다가
기원전 700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 북부 아시리아제국이 바빌론을 지배하고
기원전 626년 나보폴라사르가 왕이 되어 신 바빌로니아를 건국하고
그의 아들 네부카드레자르 2세가 바빌론을 대규모로 재건하면서
공중정원이 있는 마두르크 신전과 그 남쪽에 지구라트 성소를 축조하였습
니다. 신의 거처가 될만한 높은 자연지형(산)이 없었던 많은 문화권에서는
사람들이 인공산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대규모의 계단식 탑을 쌓았습니다.
오늘날은 대부분의 역사가와 고고학자들은 성서의 바벨탑은 이 지구라트라
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ㅡ 함무라비 성문법전 ㅡ
1901년말 프랑스 탐험대가 페르시아의 수사에서 발견하였으며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이 법전은 바빌론의 함무라비왕에
의하여 만들어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성문법률입니다.
높이 2.25m 의 원형의 돌기둥에 민법ㆍ상법ㆍ형법ㆍ소송법ㆍ세법ㆍ노예법
등으로 나뉘어 전문 282조가 쐐기문자(楔形文字)에 의하여 새겨져 있습니다.
고대 법전으로서 형법에서 탈리오 법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 지배하고
있으나 종교적 색채가 비교적 덜하고 채권법은 오히려 더 진보적입니다.
함무라비법전은 얼핏 보아 형벌이 가혹해 보이지만 문명이전시대의 자의적
인 폭력과 씨족간의 복수가 횡행하던 무법천지에서 벗어나 법에 의한 문제
해결을 제도화한 진일보한 사회질서를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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