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고운말에 대한 一小考

鄭宇東 0 1,492 2014.02.13 19:29
바른말 고운말에 대한 一小考

인간은 사고하는 동물입니다.
이 말보다 더 인간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말은 없습니다.
인간이 시비선악을 가리고 미추가치를 평하는 사고과정에서 그 수단
으로 쓰이는 것이 즉 언어입니다. 이 사고의 내용을 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는 용어의 청탁여부가 사고의 청정오예로 나타날 수 있고, 이
러한 언어들의 개인별 습관은 인격의 형성에 크나 큰 영향을 줍니다. 

나는 원칙적으로 영유노소간에 존댓말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사의 생활에서 남에게 모진 말을 하지 못하고, 모진 행동을랑
더더구나 할수 없었습니다. 욕말은 거의 못하고, 쌍스러운 소리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숫기마저 모자라서 肉頭文字를 동원한 짙은 농담은
부끄러워서 한 마디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은어와 비속어도 일상에 쓰기
를 삼가하였습니다. 그러나 태생이 시골이라서 그래서인지 경상도 사투
리만은 고스란히 넘겨받아 그대로 썼습니다.

대대로 지체 높은 양반가의 자손도 아니고, 학자의 집안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개인이 도덕으로 단단히 무장된 군자도 아닌 평범한 보통
사람에 지나지 못하면서도 내가 이러한데는 별스러운 교육을 받아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집안에서와 주위에서 보고 들은대로 말한 것이 전체
이유입니다. 말하자면 전통가정의 "밥상머리 교육"의 덕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말과 글에 있어서 내가 배운 대원칙의 하나는
프랑스의 단편소설의 대가 모빠상에게 그의 스승 플로벨이 상황이나 분
위기에 꼭맞는 말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이니 작품을 쓸때 그러한
말을 찾아 쓰라고 훈수했다는 말을 듣고 나도 그 말을 지금까지 소중히
기억하며 내 언어생활의 한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요즘의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의 학생들은
욕말 은어 비속어 외계어를 사용하지 말라하면 거의 서로간의 의사소통
이 불가능해 진다고 합니다. 나라의 최고의 어문정책은 "바른말 고운 말"
이어야할진대 우리나라 국어교육의 파행성을 한갖 시정배일뿐인 필부필
부마저 다시 한번 우려하게 하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 8월 27일부터 10월 12일 까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고생 514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
한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폭력의 주요 피해유형의
1위가 심한 욕설과 같은 ‘"언어폭력(33.9%)" 이 가장 많았고 "물건이나
돈을 빼앗긴 경우(16.2%)", "집단 따돌림(11.4%)"으로 그 뒤를 이었습
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학교폭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언어폭력"이라는 사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
이 학교폭력으로 가장 많이 신고하는 내용도 언어폭력에 관한 것입니다.

 * 욕설에 대하여
욕설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무시하거나 모욕하거나 저주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욕은 상대방의 행위에 언짢음, 분노 또는 노여움의 감정을 표
출하는 역기능을 지니기도 하지만, 가까운 친구들 간에 친근감을 표시하
는 순기능으로 역할하기도 합니다.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무슨 뜻인지, 욕인지도 모르고 따라하게 되고,
고학년이 되면 습관이 되어 그냥 자연스럽게 쓰고 맙니다. 중학생도 심지
어는 대학생도 뜻도 모른채 예사 일상용어로 낯뜨거운 욕말을 해댑니다.
이런 현상은 학생들이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
하여 욕이나 속어, 외계어들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은어와 비속어에 대하여
은어란 사회의 특정 집단에서 그 구성원들 끼리 은비를 목적으로 사용하
는 말입니다. 집단 내적으로 볼 때는 외부에 대한 방어나 집단결속 등의
효과를 지니기도 하나, 타 집단과는 의사소통의 단절을 야기합니다. 
특히 청소년의 잦은 비속어 은어 신조어 사용은 기성세대에게는 생소하
여 신구세대간의 의사소통에 큰 장애요소가 되고, 심지어는 양자간의 갈
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 청소년들끼리 의사표현을 하는 것을 관찰해 보면
  첫째는 인터넷이나 SNS에서 서로 의사소통을 할 때 사용하는 글들을
보면 ‘ㅋㅋㅋ’, ‘ㅉㅉ’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용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글파괴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
식하지 못하고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는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할 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욕이나 속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된소리 - 거친소리로 변하는 경향에 대하여
우리의 문자생활이나 언어생활에 된소리에서 거친소리의 경향을 뚜렷이
띄우고 있습니다. 원래 태초의 순수한 인성 그대로가 아닌 인성의 악화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모질고 혹독하고 잔인한 말이 범람하는
사회적 현상은 인성의 황폐화를 부추기는 묵과할 수 없는 큰 병폐입니다.

 * 간단하나마 위에서 살펴본 문제의 제기는
이제 지체할 수 없는 급속한 유효처방과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 가정에서 수범을 보이는 전통적인 밥상머리교육 되살리기와
(2)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되살리기와 그 보강과
(3) 의사소통과 말하기의 방법등 언어교육의 보강과
(4) 바른글 쓰고, 고운말 하기의 사회계몽과 그 실천과
(5) 개인 스스로의 각성과 선각자의 조언과 충고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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