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장과 된장

鄭宇東 0 2,200 2014.02.07 21:58
지렁장과 된장

사투리는 일부 지방에서 사용되는 표준말이 아닌 그 지방 특유의 말입니다.
그러한 한 예로 경상도에서는 간장을 지렁장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충청북도의 방언에서 비가 온 뒤에 썩은 초가집 처마에서 떨어지
는 검붉은 빛깔의 낙숫물을 일러 "지지랑물"이라 하는데 간장의 빛깔과 같
다 하여 지렁장 또는 지랑장이라 한다고 합니다.
나는 액상인 간장에 짝하는 고형에 가까운 된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간장은 액체이기 때문에 물끼로 질은 장(濕醬)으로 풀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상도에는 이런 사투리도 쓰입니다.
마실=>마을, 가실=>가을, 만대이=>산 정상, 비알=>비탈, 쏘캐=>목화
정지.부석=>부엌, 정낭.통시=>변소, 돌가리=>세멘트, 따까리=>뚜껑
봉다리=>봉지, 쇳대=>열쇠, 내미=>냄새, 삽작=>대문, 때기=>딱지

또 강원도에서는 "자분 참"이란 말이 쓰입니다.
곧, 바로, 즉시 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한 동안, 한 역참에서 다른 역참으로 가는 오랫 동안의 한참이 있는 것으
로 보아 나에게는 "짧은 참"이나 "작은 참"이 "자분 참"으로 들렸음직하다
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후자보다는 전자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경기도의 방언과 사투리에는
가세=>가위, 각방=>가게방, 구데이=>구덩이, 구레이=>구렁이
곡게이=>곡굉이, 고먹다=>구워먹다, 겨란=>계란, 골창=> 밭 고랑

충청도에서는
내각시=>노래기, 버버리=>벙어리, 독새=>독사, 따바리=>또아리
동상=>동생.아우,  반천=>절반,  바우.방구=>바위, 뱜=>뱀

전라도의 방언과 사투리에는
경상도에서 큰 욕말이고 쌍스러운 말인 "빠구리(남녀의 성교)" 가
"하는 일의 싸보타쥐"의 뜻으로 쓰여서 엉뚱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습
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해태하고 밖으로 나가 군것질을 하거나 딴 장난을
하는 것이 고작인데도 엉뚱한 상상과 비약을 하게 말입니다.

제주도 섬에서는
물건너 뭍에서 "아,ㅏ" 로 발음하는 것을 "오, ㅗ"로 발음합니다.
말 => 몰, 팔=>폴, 팥=> 퐅, 파리=> 포리, 닭 => 돍
언어유희에서 위와 같이 예를 쭈욱 들어 섬기다가
"그러면 바지는 뭐게? "하면 함정에 빠진 그가
무의식 중에 쌍소리를 하게 유도해 놓고 놀려주며 좋아라고 웃습니다.
오름=>산, 점녀=>해녀, 비바리 =>미혼 처녀, 넹바리=>결혼한 부인
곤밥=>쌀밥, 돗괴기=>돼지고기, 놈삐=>무우, 마농=>마늘

함경도에서 사용되는 일부 말은
북쪽으로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의 말에서 온 말도 더러 있습니다.
마우재( <ㅡ毛子, 馬牛子) => 러시아인
가름다시(<ㅡ꺼란다쉬) => 연필
거르망(<ㅡ까르만) => 호주머니
마선(<ㅡ머신) => 미싱, 재봉틀 (손마선, 발마선, 볏마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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