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세시풍속

鄭宇東 0 1,387 2014.01.14 11:01
10월의 세시풍속
10월은 어법상 시월이라고 말합니다.
시월은 계추(季秋)이니 한로(寒露)와 상강(霜降)의 절기입니다.

10월은 예로부터 '상달'이라 각종 제천의식이 행해졌습니다.
고구려에서는 동맹, 부여에서는 영고, 동예에서는 무천이라는 제천의식
을 치뤘습니다.
초사흗날은 개천절로 예로부터 모두 이 날을 기념하여 왔습니다. 정부에
서는 공휴일로 정하는 동시에 국경일로서 엄숙히 의식(儀式)을 거행합니다.
이달에는 '시제(時祭)'라 하여 먼 선조의 무덤에 모여서 제사를 지냅니다.
그리고 겨울철의 으뜸부식물인 '김장'을 마련합니다.

한로(寒露)는
24절기 가운데 17번째 절기로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의
절기이며 양력 10월 8~9일 무렵이 입기일(入氣日)이며, 음력으로는
9월의 절기로서 공기가 차츰 선선해짐에 따라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
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입니다.
한로 즈음은 찬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
내야 하므로 농촌은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인 때입니다.
한편 여름철의 꽃보다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같은 여름새
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입니다.

한로는 중양절과 비슷한 시기에 드는 때가 많으므로 중양절 풍속인 머리
에 수유(茱萸)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
이 한시(漢詩)에 자주 나타납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 머리에 수유를 꽂으
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수유열매가 붉은 자줏빛인데
붉은색은 양(陽)색으로 벽사력(辟邪力)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상강(霜降)은 
24절기 중 18번째로서,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는
9월, 양력으로는 10월 23일 또는 24일이며, 된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이
무렵에는 농촌의 가을걷이가 한창으로, 수확의 계절이다. 이 시기에는 쾌
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것입니다. 이 무렵이 되면 농촌의 들에서는 가을걷이로 분
주해집니다. 벼를 베고 타작을 하며, 벼를 베어낸 논에는 다시 이모작용
가을보리를 파종합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정성들여 가꾼 것을 이
때에 비로소 거두어들입니다. 그야말로 수확의 계절이요,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때가 바로 상강 무렵입니다.
한로와 상강(霜降) 무렵에 서민들은 시식(時食)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습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우는 데 좋다고 하였습니다.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 하여 미꾸라지를 추어(鰍魚)라 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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