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新覺羅씨에 대한 小考

鄭宇東 0 1,457 2013.09.02 07:50
愛新覺羅씨에 대한 小考

아이신쟈오뤄(愛新覺羅)는 청대 황제들의 姓씨입니다.
어떤 호사가가 이 말에서 "新羅를 사랑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한 것
이 우리 역사계의 오랜 논란-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신라의 마지막왕 경순왕의 둘째아들 마의태자와 같이 김함보는 고구려에
복속하기를 거부하고 만주지방으로 옮겨가서 여진족의 추장이 되었고 그
7대손 아구다(阿骨打)가 우리민족의 일파인 여진족을 규합하여 신라 김씨
의 왕조인 금(金)나라를 세우고 중원을 지배하다가 원(元)에 의하여 망한
후 다시 후금(後金)을 일으킨 누루하치는 그 성을 愛新覺羅 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단군조선으로 부터 이어지는 고구려-> 발해까지 우리의 역사라고
배웁니다. 여기서 고구려와 발해를 구성하는 상당수의 민족은 말갈족입니
다. 이 말갈족이 바로 여진족 만주족입니다. 즉 고구려 발해의 역사로 따지
면 무려 1,000년의 시간을 같은 나라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민족이 바로 다
름아닌 말갈, 여진, 만주족입니다. 이들은 수, 당이 고구려를 침략하였을때
목숨을 걸고 같이 싸운 사람들이고, 우리의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이 중
요한 구성원입니다.

조선시대때 발해는 여진족의 역사라 하여 우리역사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화사상이 지배했던 조선시대에는, 발해는 황제국 중국과 대적한
오랑캐 나라일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발해는 우리의 역사라고 배우고
있습니다. 금나라 청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해가 우리역사라면 발해를
계승한 금나라, 청나라는 당연히 우리의 역사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사서들이 금나라, 청나라를
건국한 건국주체가 스스로 우리의 후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 왕조의 성씨는 만주어로 "아이신기어로"입니다.
아이신은 만주어로서, 우리말로 金(금, 김)이고 각라는 우리말로 성씨에
해당하므로, 김씨, 김가네를 나타낸다 고 합니다.
청이 명을 정복하고 중국 대륙을 재패한 이후에는 청 또한 점점 중국화되
었기 때문에 한자식으로 이름을 만들어 썼고, 때문에 성도 만주어인 '아이
신기오로'에서 점차 한자식인 '애신각라'로 더 많이 표기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청 태조 누르하치의 풀 네임은 '아이신기오로 누르하치'인 셈입
니다. 강희제는 '애신각라 현엽', 옹정제는 '애신각라 윤진', 건륭제는
'애신각라 홍력', 그리고 영화 '마지막 황제'로도 유명한 청의 마지막 황제
선통제의 이름은 '애신각라 부의(아이신기오로 푸이)' 입니다.

이상과 같은 역사적 맥락과 사실에도 불구하고
위의 주장에는 만주족의 말을 한족의 한자로 음차(音借)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제약이 따른다는 사실을 미쳐 간과하고 있는 약점을 비판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차과정에서 되도록이면 뜻이 상서러운 글자로 음차
하므로 만주어 '아이신기오로'를 한자로 표기한 愛新覺羅속에 新羅가 포
함되었다 하더라도 신기한 우연일뿐이며, 더구나 신라를 그리워하고,
각성하고 있다는 풀이에는 너무 국수적인 견강부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학계에는 해방후 일본의 식민지 사관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의 3국에 가야와 부여를 편입하여 5국시대로 칭하고
외로운 남국의 통일신라와 북국의 발해를 묶어서 남북국시대로 칭합니다.
그리고 일부 재야 사학자들의 견해이긴 하지만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서는 고조선이라 뭉텅거려서 지칭하는 우리
의 상고사를 환인한국과 배달조선, 단군조선으로 계통을 세우고 통산
약 90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의-주장의 대표격인 임승국교수의 "환단고기"에는
지금으로부터 9209년 전에 7인의 환인들에 의해 3301년 동안 지속
되었고, 64개 민족이 환국의 12연방 제국으로 구성되었으며,
지금으로부터 5908년전에 서자부의 환웅이 3000명의 제세핵랑군을
이끌고 백두산 부근에 신시라는 도시를 세우고 배달국이라는 국가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 배달국은 1565년 동안 18인의 환웅들에 의해
지속되었으며, 14대 환웅이 청구로 도읍을 옮겼다고 합니다.
이후 2096년간 47인의 단군에 의해 지속된 조선으로 이어진다고 하며,
진시황과 동시대인 고조선 말에 해모수가 웅심산에서 군사를 일으켜
북부여를 세웠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신쟈오루오를 이야기 하는 김에 동호=동이설을 소개합니다.
역사학계의 정설은 아니지만 우리가 한반도와 광활한 대륙을 통활하
던 기개를 되살리고 다물정신을 구현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역사지식으로서는 고조선을 이은 나라는 고구려
와 부여로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고대 동족인 예족(濊族)은 고조
선을 세웠고 맥족(貊族)은 후에 부여와 고구려를 세웠는데 그 영역이
이들의 영역과 겹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사서들은 고조선을 이은 나라는 요(遼)라고 합니다.
요나라는 동호족(東胡族)이 건국하였고, 이 선비족(鮮卑族)은 훗날
남방계의 거란족과 북방계의 몽골족으로 나누어지지만 우리 동이족
(東夷族)과는 가깝고 차별성이 없다고 합니다.
요나라는 전체 동이족의 맹주로서 동이풍속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
습니다. 고려사에 고려가 요나라에 대해 조공을 바치겠다는 의사를 밝
히자, 요 황제는 동이(東夷) 풍속을 따라 거듭 고시(고矢)를 바치던 의
식을 올린다니 정성이 갸륵하여 진실로 애대(愛戴)하는 바가 되었도다
라고 감격합니다. 고려가 동이족 전통을 고수하는 데 대한 요 황제의
찬사로, 요 역시 동이족이며 고려와 한 민족임을 의식한다는 아전인수
식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또 淸나라의 누루하치는 우리가 임진왜
란을 당하였때 부모국을 침략한 적을 물리치는데 기꺼이 출병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하여 이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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