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과학

鄭宇東 0 1,390 2013.08.13 21:38
종교와 과학
 
이 글은 화이트헤드가 쓴 글중 가장 쉬운
<과학과 현대사회>란 과학 에세이에서 발췌요약한 글입니다.
그는 "사상의 충돌은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기회이다."고 주장하며
과학의 시작으로부터 서로 화해할 수 없는 갈등을 빚고 있는 종교와 과학
간의 충돌과 갈등을 피하고 이 둘간의 협력과 화해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head, 1861~1947)는
초기 기호논리학의 고전중의 하나인 <수학의 원리>를, 한때는 그의 제자
였던 버트랜드 러셀과 함께 저술하였으나 화이트헤드가 형이상학에 심취
하자 러셀은 가까운 오랜 친구이면서도 철학적으로는 불가지론적 입장에
서 전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종교와 과학의 관계라는 주제는 언제나 우리 마음에 이 둘 사이의 갈등을
먼저 연상시킵니다. 오랜 세월동안 과학적 사실과 종교적 믿음은 노골적
으로 서로를 불신하는 정도로까지 악화되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과학적 주장이나, 안 그러면 확고부동의 명증한 종교적 가르침 중의 하나
를 포기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듯이 여겨져 왔습니다.

과학과 종교의 갈등은 어떤 의미에서 사소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까지 우리는 지나치게 이를 과장해 왔습니다. 간단한 논리적 모순은 원칙
적으로 양측의 사소한 특징을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함을 의미할 뿐입니다.
과학과 종교는 각각의 관심 영역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과학의 주된 관심은 물리적 현상을 지배하는 일반조건을 관측하는 것이며
종교적 관심은 인간의 도덕적, 감성적 가치를 전체적으로 성찰하는 것입
니다. 전자에는 주로 중력법칙이 지배하고, 후자에는 아름다운 신성에 대
한 관조가 깔려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이 보는 것을 종교가 볼 수 없는 것
도 있고, 마찬가지로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학과 종교의 갈등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지적사회는 과학자든 종교인이든간에 진리의 화
합을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사상의 차이에
입을 다무는 것은 공정함과 도덕적 청렴성을 무너뜨리는 잘못이 됩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고의 실마리를 풀어나
가는 것이 바로 지성인의 자존심입니다. 이러한 열정을 가지고 깊은 사
상을 깨닫게 되면 종교냐 과학이냐는 이제 문제가 되지 않으며 거기에
절대적인 것에 이르는 진리의 길이 있습니다.

화이트헤드는 종교와 과학의 갈등과 충돌에 대하여 
"두개의 이론이 충돌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기회이다"고 하
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형식논리에서 모순은 실패의 징조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모순은 승리를 향해 내닫는 첫 발자국이며 그
흔적입니다.  이것이 바로 다양한 의견을 너그럽게 수용해야 하는 절대
적이며 훌륭한 이유입니다. "둘 다 추수할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는 성경 구절에는 관용의 필요성이 한 마디로 잘 압축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과학이 발달하면 종교교리
도 조금씩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종 종교교리의 일부를 확대
해석하거나 또는 전부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편
종교가 물질세계를 설명할 수 있다 하더라도 과학지식이 발달하면 그
해석이 달라져야 합니다.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종교교리를 더 체계화
한다면 이는 분명 종교발전에 커다란 이득이 될 것입니다.

다음의 사례들은 과학적 지식의 발전에 의하여
성경의 주장이나 교리자체가 폐기되거나 수정을 요구한 주장들입니다.
기독교의 초기 교인들은 그들 생전에 종말이 도래한다고 믿음
중세 초기까지의 기독교인의 천국, 화산구까지 끼인 지옥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의 천동설 반대와 지동설 주장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지구물리학의 생명기원 연대측정 결과
뉴턴의 광입자설과 호이겐스의 광파동설 양자수용하는 신경향

전통문명은 지금까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해 왔습니다. 때로는 형식
뿐인 습관으로 전락하기도 하고 보다 발전된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전통사상은 비판적 이성을 추진력으로, 감성적 경험이라는 생생
한 증거를 바탕으로, 그리고 과학적 통찰이라는 냉엄한 확신을 통해 변화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과정 중에서도 누구에게나 명명백백한 교
리를 성급하게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다른
교리보다 어느 한 교리를 더 선호할 수는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사상
의 전체적 흐름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좀 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며
서로 상대방을 배척하는 일은 절대 피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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