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품의 시작도 베품입니다

鄭宇東 0 1,572 2013.03.23 08:32
인간베품의 시작은 하늘의 베품입니다.
내가 베풀 수 있는 것은 나도 먼저 베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가문과 혈통, 재능과 탈랜트, 재물과 명예, 수명과 건강 등 그 어느 것 하나
조물주로 부터 얻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쓰고 남는 것이 있으면, 아니 절용
하여서라도 이웃과 나누어 쓰고, 남에게 넉넉히 베풀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아까워 하지 않고 모두 모조리 다 주어도 그래도 본전치기는 할 수 있습니다.
동서양의 명문세가에 공통된 점은 모두가 적선을 많이 하였다는 사실입니다.

* 天知地知子知我知
충남 논산에는 광산 김씨 사계 김장생의 종가가 있습니다.
沙溪는 아버지가 대사헌 계휘(繼輝)이며, 어머니는 평산 신씨(平山申氏)로
아들이 집(集)입니다. 조선 중기 禮學의 대가로 임진왜란때는 공을 세웠으
나 벼슬길에서는 곧 물러 났습니다.
제삿날을 맞아 집안에서 이런 일이있었습니다.
제사에 쓸려고 돼지고기를 사다가 부엌에 걸어 두었더니 키우는 개가 덥석
먹고는 얼마후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다가 죽었습니다. 고기가 상한
것이었나 봅니다. 사계의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어 푸줏간에 있는 고기를 몽
땅 사와서 조용히 땅속에 묻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푸줏간에서 상한 고기
를 사다 먹고 식중독에 걸리지 않게 하자는 처신이었습니다. 보통 인품이였
다면 백정은 불려와 볼기를 맞았을 사안인데, 사계의 아버지의 손덕안에서
는 동네 사람들도 살고 백정도 사는 원만한 처결이 이루어졌습니다.
음덕을 쌓으면서 근심하지 않아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하늘이 다 압니다.

* 積善之家 必有餘慶
안동 하회에 가면 양진당과 충효당이 유명합니다.
양진당은 형 겸암 류운룡이, 충효당은 아우 서애 류성룡이 살았던 집입니다.
이 가문에 전하여 지는 적선 활인공적 이야기의 하나입니다.
서애의 10대손 경상도사 류도성이 마음먹고 집을 지으려고 고급 소나무 목
재 춘양목을 모아 건조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859년 여름에 강 건너
부용대 쪽에서 많은 사람이 상가에 갔다가 배를 타고 하회마을로 돌아오다
가 홍수로 인해 불어난 거센 물살로 배가 전복되었습니다.
아끼는 목재지만 인명구조가 급선무인데, 어두운 밤이라 목재에 불을 붙혀
낮같이 밝히고, 목재를 강물에 밀어 흘려, 뜨내려 가던 사람이 목재를 붙들
고 목숨을 건지게 하여 활인공덕을 쌓았습니다.
이러한 사연을 앞세우고 류도성은 3년뒤 홍송으로 북촌댁을 완성하였는데
이 집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품격이 높은 집으로 호가 나 있습니다.

* 天地人三才와 人乃天
우주만물의 근본원리인 음양의 흐름을 天道라 하고
음양의 형체인 강유를 地道라 하며
천도와 지도 사이에 존재하는 생명의 성정을 人道라 합니다.
천지인 삼재는 양을 대표하는 하늘(天)과
음을 대표하는 땅(地)과
그 사이의 중간적 주재로서 사람(人)을 지칭합니다.
고대의 단군조선에서 弘益人間을 건국이념으로 삼은 것이나
민족종교 천도교에서 人乃天의 교리를 내세움이
모두가 무엇보다도 사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 그라쿠스가의 코르넬리아 스키피오
이 이야기 끝에 한 사람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우리가 어렸을때 교과서에서 어머니의 보물을 읽었습니다.
로마의 제일 현숙한 어머니로 칭송받는 코르넬리아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
스의 딸로 호민관 大그라쿠스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일찍 죽자 재혼
도 하지 않고 자녀의 교육에 전념하여 아들 딸을 훌륭하게 키웠습니다. 어느
날 이 집으로 귀부인들이 놀러와서 담소중 서로의 금 은 보석과 보물 자랑을
하 다가 이 집의 보물을 묻자 검소하여 사치를 모르는 코르넬리아는 티베리
우스와 가이우스 두 형제를 손님들 앞에 불러내어 그집의 자랑거리 보물로
내세워 고작 돌덩이 사치물로 겨루던 다른 귀부인들이 무색해졌습니다.
이들은 장성하여 토지개혁을 시도했으나 반대파의 모함으로 실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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