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佛國寺)

鄭宇東 0 1,322 2012.11.23 10:14
불국사(佛國寺)
화엄 불국(華嚴 佛國)을 이 땅에 실현하려는 염원으로 창건하였습니다.
경주시 동남 12km, 토함산 남록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절로 법흥왕
22년(535) 개산(開山)이라 전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경덕왕10년(751)에
불심이 깊은 당시의 재상 김대성(金大城)이 석굴암과 동시에 건설하였습니다.
삼국사기에는 창건주가 전세의 부모를 위하여 석굴암을 조성하고, 현세의 부
모를 위하여는 불국사를 조성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향인 돈대 위에 대웅전을 중심으로 쌍탑식의 가람배치가 되어 있고 전면의
청운교, 백운교라는 석조아치에 의한 계단을 오르고 나면 자하문이 있습니다.
불교의 세계관에 따라 물을 건너 구름 위로 가 비로소 불국정토에 이릅니다.
이곳으로부터 서쪽으로 옛날에는 보랑(步廊)이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만이 남
아 있고 그 끝에는 범영루(泛影樓)가 기묘한 석축의 기주 위에 서 있으며 그
서쪽 외측에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하는 서원이 있습니다.

애초에는 수십 개의 건물이 있었으나 임진왜란(1592) 때 목조건물은 완전히
타버려 찬란했던 옛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화강암의 초석∙돌담∙다리만이 창
건 당시의 것입니다. 대웅전은 조선 때의 재건이고 기타 건물은 근래의 것이
나 선려한 채색장식이 베풀어져 있습니다. 대웅전 앞 동서의 석탑은 신라 전
성기의(8세기 중엽) 대표적 석탑. 동쪽은 다보탑(국보20호)으로 목조팔각탑
을 본딴 석탑이나 정교한 석조의 기교와 형태는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
로 단연 뛰어나고, 서쪽은 석가탑(국보21호)으로서 백제의 셕공 예술가 아사
달(阿斯達)과 그의 아내 아사녀(阿斯女)의 슬픈 애화가 얽혀 있어 무영탑이
라고도 합니다. 근년에 들어와 탑신으로부터 사리용기가 발견되었습니다. 두
탑을 같이 조성한것은 과거불 다보여래가 현세불 석가여래불의 설법을 듣고
옳다고 증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합니다.

이 두 탑사이에 같은 시기의 팔각석등롱이 있습니다. 대웅전의 북에는 강당
에 해당하는 무설전(無說殿)이 일제 침략전까지는 있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허물어져 빈터만 남아 있으며, 그 안에는 관음전, 비로전(毘盧殿)이 있습니
다. 이 안에 있는 2체의 반장육(半丈六)의 금동불좌상 중 비로자나불(毘盧
舎那佛, 국보26호)은 본래 대웅전의 본존이라 하며 높이 1.79m, 편단우견
(偏袒右肩), 결가부좌(結跏趺坐), 손은 지권인(智拳印)을 맺고 있습니다.

또 아미타불(국보27호)은 극락전(위축전[爲祝殿]) 본존으로 높이 1.68m, 좌
법은 같으나 왼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 바른손은 시원인(施願印)을 나타내
고 있다. 또 극락전 앞의 안양문(安養門)을 나서서 연화교(蓮花橋), 칠보교의
계단을 내려온 곳에 있는 석조사리탑(보물61호)은 한때 일인에게 팔려갔다
가 1934년 반환되어 제자리에 다시 세운 것인데, 아마도 고려시대(10세기경)
승려의 사리를 넣어둔 부도(浮屠, 石塔)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든 사찰이 그러하듯이 여기에 다듬어진 돌들, 나무들, 그리고 적절히 꾸며
진 공간(空間)들은 모두 사람의 정성이 깃든 곳이며, 그 정성은 우선 연약한
인간의 비원(悲願)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의 구원(救援), 부모의 명복(冥福),
국가와 민족의 안녕, 부처의 가호(加護), 그 모든 것을 비는 절실한 염원(念
願)이 이곳 돌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 하겠으며 이러한 정성으로 이룩된 불국
사는 신라인이 그린 불국(佛國), 즉 이상적 피안(彼岸)의 세계 그 자체라 하
겠습니다.

이 불국을 향한 염원은 대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법화경(法華經)에 근거한 석가여래의 사바세계(娑婆世界) 불국이요,
하나는 무량수경 또는 아미타경에 근거한 아마타불의 극락세계 불국이요,
또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불국입니
다. 이 셋은 각각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一廓)과 극락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 비로전으로 종합되는 전체의 구성을 통하여 그 특징적인 표현을
이루어 놓았습니다.

경주의 불국사는 현대 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본사(敎區本寺)의 하나로 그
경내(境內)는 2009년 12월 21일에 사적 제502호로 지정되었으며
이보다 앞서 1995년 12월 불국사는 석굴암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록되어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예술혼을 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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