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미끼에 걸린 마럴린 먼로

鄭宇東 1 1,532 2012.09.02 18:37
땅콩 미끼에 걸린 마럴린 먼로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가 파티에 참석하여 술을 마시다
세기의 섹스 심볼인 마럴린 먼로(Marilyn Monroe, 1926~1962)가 눈에 띄자
술안주인 땅콩을 한 움큼 쥐고 먼로의 옆자리로 다가가 땅콩 몇알을 먼로의
손에 쥐어주며 연애작업의 수작을 걸어 하는 말이
" 내가 형편이 좋아지면 이보다 큰 다이야몬드를 더 많이 줄텐데 "
하였더랍니다. 유년기의 불우와 정에 주려온 먼로가 정(情)으로 호소하는
이 인정 공세에 떨어졌는지, 아니면 말재간꾼인 밀러의 감언이설과 남자들
의 상투적인 보석 공세에 넘어 갔는지는 모르나 얼마후 이 두사람은 이른바
미국의 위대한 육체와 위대한 지능의 결혼으로 만인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영국의 독설 비평가 버나드 쇼는 한 여배우의 결혼 제의를 받았습니다.
여배우가 나의 우아한 용모와 당신의 천재적인 지능을 함께 타고 난 이상적
인 2세를 탄생시켜 인류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싶다고 소원을 말헸습니다.
그러자 쇼는 이런 제의에 즉각적으로
"나의 추악한 이 용모와 당신의 그 천치같은 지능이 합쳐진 열등아를 낳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결혼하지 못하겠다고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렸을때 교과서에서 어머니의 보물을 읽었습니다.
로마의 제일 현숙한 어머니로 칭송받는 코르넬리아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의 딸로 호민관 大그라쿠스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일찍 죽자 재혼도
하지 않고 자녀의 교육에 전념하여 아들 딸을 훌륭하게 키웠습니다. 어느날
이 집으로 귀부인들이 놀러와서 담소중 서로의 금 은 보석과 보물 자랑을 하
다가 이 집의 보물을 묻자 검소하여 사치를 모르는 코르넬리아는 티베리우스
와 가이우스 두 형제를 손님들 앞에 불러내어 그집의 자랑거리 보물로 내세
워 고작 돌덩이 사치물로 겨루던 다른 귀부인들이 무색해졌습니다.

세상은 모든 것이 변하게 마련이다 하는 만물유전의 법칙은
흔히 이 법칙만 변하지 않는 절대적 진리이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법칙으
로 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칙은 자신의 내부에 이미 자기부정적
인 모순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
고 모든 것은 변하는 것만이 절대적 진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보면 보석이나 보물이란 것도
개인적인 취향에서 차이가 있고 공간적인 지역이나, 시간적인 시대구획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의 물신시대에서는 개도 돈만 있으면 멍첨지로 높혀 불려지는 황금만능,
황금제일주의의 경박한 풍조가 세상에 널리 깔려있는가 하면
현실세계가 아닌 유토피아세계의 얘기이긴 하지만, 고액 고가로 평가되는
황금으로 하챦은 요강 따위나 노예를 붙들어 매는 사슬 따위를 만들어 쓰는
세상에 다시 없는 그런 꿈같은 유토피아의 사회가 있는가 하면
최영 장군의 아버지는 평소 아들에게 황금을 돌과 같이 여겨라는 격언울 일
러주어 장군이 고려왕조에 끝까지 충절을 다 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쳤으며
비판철학의 비조 임마누엘 칸트는 그의 실천이성비판에서
"숙고하면 할수록 경탄과 의문을 새로이 더하면서 나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
는 두 가지 것은 나의 머리 위에 별빛 찬란한 창공과 나의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도덕률" 이라고 쓰서, 도덕률을 무엇보다도 귀중한 최고의 가치로 평가
하였습니다.

사리가 이렇고 논리가 옳다고 하여도, 현실을 사는 나에게는
마이다스의 손에 닿는대로 만들어지는 지천으로 많은 황금은 필요도 없지만
그러나 또 법정스님의 극도로 절제하는 무소유의 철학도 신념으로 굳히지 못
하였으므로 적어도 현대의 편리한 문명(文明)의 이기(利器)와 시설들을 이용
할수 있을 정도의 재력은 갖기를 바랍니다. 불우하여 형편이 이마저도 허용
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욕심이나 욕망을 최소한으로 적게 줄이는데서 만족
을 구하는 고전적 행복의 길을 따르겠습니다.

Comments

예쁜선영 2012.09.03 22:42
정선생님 건강하시죠?  마산아지메입니다.
다른 글귀도  다 좋지만 마지막 소절이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가을문턱에서 참으로 좋은 글을 만나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