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토피아

鄭宇東 0 1,754 2012.07.01 17:54
나의 유토피아
우리 인류가 그리는 이상향(理想鄕)에는
유사이래 여러 사상가나 몽상가에 의하여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플라톤에 의하여 국가론이 쓰여진 이래 훗날 이상향의 전범이 된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비롯하여 많은 이상향론이 펼쳐졌습니다.
동양에서도 요순의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별유천지 비인간
의 무릉도원의 공상적 이상향을 꿈꾸어 왔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추이과정에서 나타난 사회적 타락과 말기적 현상은 이상향과
는 정반대의 경향을 띄는 디스토피아(distopia)라는 이상향의 파괴현상을 초
래하였고 이를 비판하고 반성하여 과학적으로 이상향을 설계하고 이상향을
건설하는 실천적 운동이 대두하였습니다.

그러한 운동의 대표적인 예가 18세기에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하여 공산주의
이론이 확립되고, 그들이 예언한 자본주의의 말기에 도래하는 디스토피아적
현상과는 상관없이 농노국가 동토의 러시아에서 전투적 혁명가들의 집권의 수
단이 되었으며 여러 차례의 5개년 계획으로 이어진 사회주의 운동의 프로그램
은 소비에트연방의 붕괴로 그 역사적 수명을 다 하였습니다.

지금은 <유토피아>라는 용어 자체가 이상향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으며 앞의
<유> 대신에 다른 단어를 붙여 각 분야의 이상적 사회나 환경을 의미하는 신
조어를 만드는 일이 흔하게 시도되기도 합니다. 즉 기술에 의한 이상 상태를
<테크노피아>라고 한다든지 최상의 환경을 나타내는 <그린피아> 같은 용어
들이 이러한 예입니다.

♣ [유토피아(utopia)] :
모어(Thomas More, 1477.2.7~1535.7.6) 가 쓴<유토피아 : 원제‘사회생활의
최선의 상태에 대한, 그리고 유토피아라고 불리는 새로운 섬에 대한 유익하고
즐거운 저작'> 에 묘사된, 유토피아(utopia)에는 이 세상에는 존재 할 수 없다
(outopia)고 하는 이상적인 좋은 곳(eutopia)이라는 두 개념이 어우러져 만들
어진 용어로서 당시의 유럽, 특히 영국의 정치, 경제의 모순을 풍자하고 비판하
기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요컨대 모어는 사유 재산의 부정, 계획적인 생산과 소비, 인구의 합리적인 배분,
사회적 노동의 계획화, 노동 조건의 개선, 소비의 사회화가 실현되는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염원하고 있는 것압니다. 그러나 전체의 내용으로 보아 '유토피아'
의 중요성은 그 이상(理想)에 있다기보다 그 비판성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오래전에 읽었어도 지금도 기억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 :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며, 일체의 신앙행위는 미트라신에 대한 믿음으로
        귀일하는 것은 힌두교의 비쉬누 신앙과 비슷함을 느꼈습니다.
두째 : 남녀의 맞선에서 벌거숭이가 되어 서로의 장단점을 확인합니다.
세째 : 황금을 하찮은 요강이나 노예의 사슬로 만드는 별스런 가치의 나라입니다.

♣ [이상국가 (Politeia)] :
플라톤 (Platon , BC 429?~BC 347 ) 의 저서 《국가론》에 나오는 철인정치가
구현된 이상적인 공산국가. 플라톤이 고대 전설의 아틀란티스를 그 모델로 상
상한 듯 보이는, 인구 10여 만 명으로 구성할 수 있는 국가입니다.

머리ㅡ 이성을 상징하는 지혜로운 통치 계급인 철인(哲人),
가슴 ㅡ기개를 상징하는 용감한 방위계급으로서의 군인,
배ㅡㅡ 의욕을 상징하는 절제하는 생산계급으로서의
일반 서민의 각 계급이 자신의 직분을 다하여 정의의 덕이 실현된다는 이상 사
회입니다. 통치자인 철인은 가족이나 재산의 사유가 금지된다는 점에서 공산주
의적 경향을 띕니다.

♣ [동천(洞天)] :
높은 산 그윽하고 운치어린 계곡을 동천이라 했습니다. 즉 산천 경관이 좋은곳
을 말합니다. 선경[仙景)이라고도  합니다. 전국에 많은 동천이 있습니다.
수락동천(水落洞天) 서울 수락산 계곡
청계동천(靑溪洞天) 서울 세검정 일대
백석동천(白石洞天) 서울 부암동 소재
화개동천(花開洞天) 지리산 화개사 일대
함허동천(涵虛洞天) 강화도 화도면에 정수사를 중창한 기화스님이 수도한 곳

유래는 신라시대 불교가 융성할당시 스님들의 명산 고찰을 자리잡을때 이런
자연환경적인 조건을  찾게된것입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암의 자장동천이 
최초입니다. (서기 646년) 그이후 조선 문필가 들이나 유배된 정치가들이 동천
을 찾고 새로운 동천을 만들기도 합니다.

♣ [무릉도원(武陵桃源)] :
도연명 (陶淵明 , 365~427)이 쓴 도화원기에 나오는 이상 사회전란이나 다툼
이 없는 복숭아꽃 핀 평화로운 마을로서 조그만 마을에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끝없이 너른 땅과 기름진 논밭, 풍요로운 마을과 뽕나무, 대나무밭
등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상적인 세상이 아니라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어, 일반
사회의 폭압적 정치나 부패 등에 물들지 않은 채, 인간 본연의 심성으로 살아나
가는 사회로 남아있는 꿈 속의 세상 같은 마을입니다.
도화원[도연명]도 무릉도원과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 [화서국(華胥國)] :
중국 고대의 이상향으로 황제(黃帝)가 꿈속에서 노닐던 곳으로서 이해타산이
나, 애증, 지배 복종 등이 없는 이상향입니다. 이밖에 장자서에 보이는
무하유향(無何有鄕), 귀허(歸墟)등의 신선국도 있습니다.
위와 같이 중국의 이상사회는 전통적으로 무위와 자연으로 이룩되는 사회이
지만 청대의 강유위(康有爲)의 대동사회는 실제로 개혁하여 만들어 내는 이상
사회입니다.

♣ [샹그릴라(Shangri-La)] :
힐턴 (Hilton, James , 1900.9.9~1954.12.20)의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
izon)’에 등장하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이상향입니다.
티베트어로는 ‘푸른 달빛의 골짜기’ 라는 상상속의 낙원으로 일반적인 이상향
을 나타내는 말로서 사용됩니다. 실지로는 중국에 있는 운남성 중전(中甸:쭝디
엔)현 대협곡의 명칭이기도 합니다.
소설 속에 묘사된 바로는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존재하는 낙원으로서 그 히
말 라야의 매서운 추위에도 유일하게 아주 따뜻한 곳이라 합니다.
이곳에 들어가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지만 일단 벗어나게 되면 이제껏 차원
이 다른 시간대에서 갑자기 세상의 시간을 접하게 되는 탓에 급속하게 늙어버
리든 지 죽어 썩은 시체가 된다고 합니다.

♣ 기타
[극락(極樂)] :
불교<아미타경>에서 말하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인 불교도들의
이상향으로 아미타불이 거주하는 곳이며 그의 본원(本願)이 성취된 깨달음의
즐거움(Sukh)만 있는 곳입니다. [극락정토(極樂淨土)] [안양(安養)] [안락(安
樂)]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가 다 같이 극락을 의미합니다.

[천년왕국(千年王國)운동] :
성경의 요한계시록을 근거로 그리스도가 재림 후에 지상에 메시아의 왕국을
구축하여 최후의 심판까지 천년간을 통치한다는 기독교 종말론의 유사한 형태
의 운동을 가리킵니다. 구세주는 홀연히 나타나 지상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제도나 사고는 단순히 단계적인 현상 개선이 아니라 완벽한 세계를 가
져오며 지복(至福)은 피안의 천국이 아니라 현세의 신자의 공동체에서 향유된
다고 보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현대의 유토피아 건설운동은
H.G 웰스의 저서 <현대의 유토피아>에서 시작하여 칸트리 하우스와 코크 타
운을 건설하기에 이르렀고, 현대사회의 이돌라라고도 할 맥도널드화(Mc Don
aldization)의 선구가 되었습니다.
현대산업의 총아 패스트푸드산업으로 추구해 온 새로운 형태의 합리성인 효
율성과, 계산 가능성, 통제의 덕목들로 그 많은 매력과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합리적 체계마저 불합리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탈맥도널드화의 정책을 세우고, 우리가 이를 수용하는데도 맥도널드체계의 토
착화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나의 유토피아]
위에서 살핀 거창하고 어려운 이상향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도 아니고
학창시절에 읽어 본 우리 단편문학의 어느 한 구절에서 만족할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인적이 드문 산골에 살면서 여름이면 훌훌 벗어 던지고 맑은
계곡물에 목욕하고 물끼를 닦을 것도 없이, 또 남의 이목을 꺼릴 것도 없이
사랑하는 님을 업어다가 방으로 들어가는 대목에서 소설은 끝납니다만 
나로서는 그 뒷이야기를 상상하기가 여간 자미있지 않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나에게도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소박한 나의 유토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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