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이 몰라도 될 것들

鄭宇東 0 1,536 2012.03.18 07:33
교양인이 몰라도 될 것들
 
인간은 호기심으로 지식을 갈구하며 금기타파를 태생적으로 의도합니다.
금지된 노래는 도리어 부르고 싶고, 또 금지된 지식은 한층 더 알고 싶은 법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는 개는 편안히 누워 있게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속담이 있고
참을수 없는 호기심이 멀쩡히 산 고양이를 조각내어 죽인다는 경구가 있습니다.
이렇게 호기심과 지식에 어떤 범위를 벗어나는 사안에 대하여 제동을 걸자는 견해
가 있는 반면에 아무런 범위-제약없이 무한발전을 희망하는 견해가 있어왔습니다.
이렇게 독서계에는 옛날부터 금지된 지식과 자유스러운 탐구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신의 신성과 이 신성을 모독하는 지식들이 바로 그러한 것들입니다.
이와 더불어 또 인간의 이성으로 탐구,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의 지식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이 많을수록 그만큼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나의 선입견, 즉 지식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선입견을 가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원죄로 에덴동산의 낙
원에서 내어쫓긴 사건은 지식의 획득이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훈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람이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것도 교양에 속합니다.
따라서 교양의 나라에 입국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교양의 나라의 윤리를 잘 알
고 있어야 하며, 어떤 영역의 지식에는 숫제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 좋은지
를 숙지하여야 하며, 이미 잘 알고 있는 경우라면 조심스럽게 그 지식을 감출
줄 알아야 합니다. 비근한 예로 전국 대도시의 유흥가를 속속들이 아는 것이
교양의 척도가 되지는 않습니다. 또 병영생활에서 자주보는 만화나 통속소설
을 아무리 많이 읽었다고 읽는 쪽쪽 교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은 이밖에도 교양의 범주에서 벗어난 흥미있는 내용을 알려 준,
독일의 저술가 슈바니츠(Dietrich Schwanitz)가 쓴 교양(敎養 Bildung)이란 책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1) 여성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지식영역
    여성들이 희구하는 허황된 사치하고 시종을 거느리는 왕비가 되는 꿈을 꾸
    고 백마를 탄 왕자가 손길을 잡아주어 결혼으로 골인하여 행복을 누리는 이
    야기는 상류사회의 스케일과 호사를 대리충족하고픈 욕망의 표현입니다.
    유럽의 황실과 저명인사의 사생활을 퍼뜨리는 무지개언론을 경계합니다.

2) 아주 위험하여 지뢰밭으로 여겨야 할 지식구역
    국민을 매일같이 바보로 만들려고 노력하는쓰잘데 없는 토크쇼나 게임쇼,
    개그콘써트 등의 TV프로그램에 너무 몰두하는 일은 전문가나 직업없이 노
    는 백수건달들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무겻도 모르는 것을 원
    칙으로 삼으며 좋은 방법은 이것들을 전혀 안 보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
    은 가장 좋은 방법은 TV셑을 아예 없애버리는 방법일 것입니다.

3) 특정 취향의 주의 주장
    무지개언론이 금기인 것은 물론이지만 잡지에도 그런게 많습니다.
    특정한 취향의 기호 음식, 가구 인테리아, 잡지를 강요하는 행위도 교양인
    의 태도가 아닙니다. 주변사람들이 이상히 여기는 몰취미의 영역들에 대한
    지식은 교양쌓기에 하나도 좋을게 없습니다.

4) 특히 남자들은 피해야 할 관심분야
    남자들은 스포츠로서 호언장담하고 잘난 척하고 허세를 부립니다. 이것이
    남성들의 나쁜 습관입니다. 교양과 절대로 양립불가능한 것은 모든 종류의
    허풍입니다. 교양을 자랑하는 허풍도, 허풍은 허풍입니다. 교양은 과시되지
    않으며 칭송을 받으려 기를 쓰지도 않습니다. 남성들은 허풍기질을 절제하
    는 교양인의 태도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교양인으로 행세하기 위한 위와 같은 여러 전제조건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선량한 교양과 순리에 따라 살아내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일본의 지정학자인 구라마에 모리미치(倉前 盛通)는 그의 저서 악의 논리
(惡の 論理)에서 악의 세력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험한 세파를 헤쳐나가기
위하여 악의 실상을 파악하고 세상에 살아 남는 것이 유기생명체의 일차적인
의무라고 하였습니다. 악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고 악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생명개체를 유지 보존해 나가는 의무를 소흘히 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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