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인

鄭宇東 0 2,310 2011.12.30 13:56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인
남자는 배짱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여자는 애교로 그러한 남자를 지배합니다.
어린아이는 응석으로 그러한 엄마를 지배하니
결과적으로 어린아이가 이 세상을 지배하는 셈입니다.

인류의 시조에게 최초의 절정을 맛보게 한 밤의 마녀 요부 릴리트
아담의 갈비뼈 하나로 만들어졌다는 새머리 인류의 어머니 이브
눈물을 흘리며 입을 가린 손바닥 뒤로는 웃고 있는 간교한 여자들
가장 나쁜 아내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
가장 현량한 부인은 영국 디즈레일리 재상의 부인 메리 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자는 잊혀진 여자이고 마리 로랑생입니다.

비극의 주인공 화가 마리 로랑생(1885~1956)은
프랑스의 모더니즘 시인 아폴리네르(1880~1918)와 연인사이었습니다.
마리의 독일인과의 결혼으로 이별하자 미라보 다리를 썼습니다.
아폴리네르는 꺼져가는 불씨일 망정 아직도 마리를 가슴에 담고 있어서 
옛 연인을 그리워 하였습니다. 그의 미라보 다리의 여인으로 잊지 않고.
그녀가 두려워했던 것처럼 결코 잊혀진 여인으로 남진 않은것 같습니다.
또 마리가 남긴 아름다운 그림속의 여인들의 눈망울에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여인으로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 사랑받지 못한 애인의 노래 / Chanson du malaime / 로랑생
 
권태로운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슬픔에 젖은 여인입니다.

슬픔에 젖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불행을 겪고 있는 여인입니다.

불행을 겪고 있는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병을 앓는 여인입니다.

병을 앓는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버림 받은 여인입니다.

버림 받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쫒겨난 여인입니다.

쫒겨난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죽은 여인입니다.

죽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잊혀진 여인입니다.
 

 * 미라보 다리 / Le Pont Mirabeau /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여기에 역사상 이름 남기기 작전의 두 성공사례를 소개합니다.
사춘기의 호기심과 지적 탐구욕으로 아르카이드 미자르 알리오트.....하고
북두칠성의 이름을 외우고 신화와 전설에서 별자리의 유래를 알아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름밤 하늘에 이름도 사랑스런 돌고래란 별자리가 있습니다.
휘황찬란하지는 않지만 청초한 아름다움을 지닌 자그마한 다섯 별로 이루어진
알파 별은 수알로킨이며 베타 별은 로타네프인데 학자들의 오랜 연구에도 의혹
의 별로 남아 있다가 어떤 눈밝은 사람에 의해 팔레르모 천문대에 근무하던
니콜라우스-베나토르(Nicolaus- Venator)라는 조수가 자기의 이름을 별자리에
남기고 싶은 욕심에서 자기 이름자를 뒤에서 꺼꾸로 써서 슬며시 바꾸어 적어
놓았으니 밝혀 내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그 사람은 욕은 엄청 많이 먹었지만
그의 이름을 남기는 소원을 이루었다 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는 그래도 애교로 보아 준다고 해도 다음의 경우는 황당하다
못해 가증스럽기까지 합니다.
성경에도 나오는 터키의 에페수스에는 그 옛날 그리스인들이 세운 아르테미스
신전이 있었는데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에로스트라투스라는 사람이
진선미한 공적으로 이름을 남길수가 없어서 손쉽게 반인륜적 범죄도 마다않고
아르테미스 신전을 알렉산더대왕이 태어나던 그 해에 불질러 그 방화범으로
역사에 불명예스럽게 굳게 기록되어 이천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나도 기억하고 여러 호사가들에게 그 이름이 알려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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