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지상주의(藝術至上主義)

鄭宇東 0 1,823 2011.10.09 10:15
예술지상주의(藝術至上主義) 
 
 
한마디로 예술은 예술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는 주장입니다.
1830년대에 프랑스의 작가 테오필 고티에가 주장한 예술이론으로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고도 하며, '인생을 위한 예술'과는 상대적인 입장에 섭
니다. 이와 같은 이름을 붙인 사람은 같은 시대의 철학자 빅토르 쿠쟁이입니다.
예술의 유일한 목적은 예술 자체 및 미(美)에 있으며, 도덕적 ·사회적 또는 그
밖의 모든 효용성을 배제해야 한다고 함으로써 예술의 자율성과 무상성(無償
性)을 강조하였습니다.

같은 무렵 미국에서도 E.A.포가 우연히도 거의 같은 주장을 하였으며, 이것이
고티에 등의 주장과 어울려 관능미를 추구하는 유미주의(唯美主義), 퇴폐나
괴기(怪奇)에서 미를 찾는 악마주의를 비롯하여 상징주의 ·고답파 ·라파엘전파
(前派) ·신(新)쾌락주의 ·데카당스 등 여러 유파를 낳았습니다. 따라서 프랑스의
보들레르, 플로베르, 르콩트 드 릴, 말라르메와 영국의 로세티, 스윈번, 페이터,
와일드, A.W.시먼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다눈치오 등이 그 대표적 작가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1919년 김동인(金東仁)이 이광수(李光洙) 등의 계몽주의에
반기를 들고 순수문학 운동을 전개한 것이 예술지상주의 사조의 시초라고 할
수 있으며, 이어 1930년대의 프로문학에 대한 순수문학 운동과 1945년 이후
의 프로문학에 대한 순수문학 운동을 거쳐, 예술지상주의 사상은 여러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전술한 프로문학은 프롤레타리아 문학 ( Proletariat Literature ) 혹은 무산계급
(無産階級) 문학, 제4계급 문학이라고도 합니다. 원래 Proletariat란 귀족계급‧
승려계급‧시민계급 다음 차례에 오는 계급을 뜻하는 서구적 계층구조의 용어
입니다. 이 제4계급인 프롤레타리아가 역사의 전면에 커다란 세력으로 나타난
것은 러시아 혁명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문학은 러시아 혁명의
성공과 제1차 세계대전 전후의 불안으로 인해 현대사의 전면에 대두한 계급사
상에 거점을 둔 문학운동으로 규정되며 '사회주의 리얼리즘' 이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공식 창작방법으로 선언된 이후, 프롤레타리아문학은 철학과 정치학으
로부터 상대적인 독자성을 담보할 수 있었고 독자적인 미학체계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에 있어서 이러한 여러 입장들의 차이는 인생의 여러 분야에서도 그대로
보여집니다. 신본위냐, 인간본위여야 하는가, 학문의 진리위주냐 실용 내지 빵
위주냐 하는 등의 가치판단은 인간의 다양-다층성에 관한 인생관과 세계관의
문제로 귀착한다고 보여집니다만 예술도 하늘에 떠 있는 예술이 아니고 인간
세상의 예술인 만큼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위하여 봉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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