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로 고쳤습니다

鄭宇東 0 1,831 2011.10.04 20:08
꿀따는 아카시아나무는 이제 아까시나무입니다
 
 
우리나라의 야산 어디서나 지천으로 흔하게 볼수 있는 수종이 아까시나무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집 뒷산에서 서오릉까지 길게 누워있는 와산에 오르는 길섶에는
잡지 신문 방송등의 계몽성 기사에서 여러차례 들은대로 우리가 흔히 잘못 쓰는
아카시아나무로 부르고 있는 봄철에 하얀꽃을 피우고 벌들이 꿀을 따는 밀원식물
인 가시나무는 아까시나무가 바른 이름인데 새로 정비된 이름표에는 바르게 고쳐
적었고 Robinia pseudoacacia 학명까지 부기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아까시는 속명이 Robinia속이고, 아카시아는 Acaciia속인데도 혼동되는
이유는 유사- 또는 개-아카시아란 이 학명때문에 빚어진 사고로 여겨집니다.

원산지가 북미인 아까시나무는 우리나라에 1911년에 도입되어 벌거숭이 산을
녹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카시아는 비교적 근자에
들어온 수종으로 종래에 아카시아로 잘못 쓰여 온 아까시와 아카시아와의 사이
에서 제이름을 찾아 주는 정명운동(正名運動)입니다.
설사 이렇게 이름이 바로 잡아졌지만 문제의 해결에 이은 또 하나의 다른 문제
의 제기는 동요 <과수원길>과 <아카시아꽃>에 나오는 아카시아는 어떻게 처
리해야 좋을지를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 묻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 한글 성경에는 올리브나무를 감람나무라고 오역하여 쓰고 있었습니다.
기독교가 들어간 나라마다 자국어로 번역하면서 자기나라에 있는 비슷한 것으
로 번역하게 되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엉뚱한 다른 식물로 바뀌어서 틀린 이름이
있게 되었습니다. 올리브는 히브리어로 zayit 라 하고 학명을 Olea europaea L.
이라 하며 목서과에 속한 상록과수로 지중해연안이 원산지입니다. 그리고 감람
(橄欖)나무는 학명을 Canarium Album Raeusch L. 이라 하며, 감람과에 속한 상
록교목으로 중국남부와 베트남이 원산지입니다. 이와 같이 두 나무는 수종도
원산지도 다릅니다.

이 밖에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들 중에서 싯딤나무는
새로운 번역성경에서 우리의 식물명으로 번역되었는데, 성소를 짓고 거기에 사
용하는 기물을 만드는데 이용된 싯딤나무는 중국에 있던 조각하는데 쓴 조협나
무 와 비슷하여서 조각목으로 오역되었다가 근래에 와서 우리 공동번역 성경에서,
영어와 일본어 성경처럼, 아카시아(ㅡ>아까시) 나무로 바르게 번역 되었습니다.

음악에서 또 다른 한 예를 들면
기존에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과 가곡의 Die Forelle 는 "숭어"로 번역되었
다가 이제와서는 "송어"로 고쳐졌습니다. 가곡 숭어의 가사는 전후문맥으로 보
아서 민물강에 흙탕물을 일으켜 고기를 잡으니까 그 고기는 바다물고기 숭어가
아니고 민물물고기 송어일 수 밖에 없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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