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지식

鄭宇東 0 1,530 2011.10.03 19:17
금지된 지식
 
 
인간은 호기심으로 지식을 갈구하며 금기타파를 태생적으로 의도합니다.
금지된 노래는 도리어 부르고 싶고, 또 금지된 지식은 한층 더 알고 싶은 법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는 개는 편안히 누워 있게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속담이 있고
참을수 없는 호기심이 멀쩡히 산 고양이를 조각내어 죽인다는 경구가 있습니다.
이렇게 호기심과 지식에 어떤 범위를 벗어나는 사안에 대하여 제동을 걸자는 견해
가 있는 반면에 아무런 범위-제약없이 무한발전을 희망하는 견해가 있어왔습니다.
 
인류의 대경전인 성서에 따르면
태초의 아담과 하와(이브)도 하느님이 금지한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지혜가
깨이고 눈이 밝아지니 벌거벗은 자신들이 부끄러워 옷을 만들어 입고 하면서 에덴
동산을 쫓겨나 여자는 산고를 겪으며 아이를 낳고, 남자는 이들을 부양하기 위하여
뼈골이 다 부서지도록 일하며 죽을 때까지 고생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 주재신이 숨겨놓은 불-지식을 어느 신보다도 인간을 더 사랑하는 선각자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위하여 훔쳐다 주었고 이로 인하여 그는 코카사스산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그의 간을 쪼아 먹히는 고통을 당하여야 하였고,
사실의 나중만 알고 늘 후회하는 그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내려진 선심을 가장
한 복수로 외모는 아름답지만 지각이 모자라는 판도라와 그녀가 가져온 선물상자
에서 풀어져 나와 이로부터 온갖 불행과 재앙이 유래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롯의 아내는 소돔성을 탈출 할때 뒤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겨서 돌이 되었고 
오르페우스가 유리디체를 지옥에서 구해 오다 뒤돌아보아 도중에서 실패하였습니다.
신화와 전설에서의 불신과 금기파기는 이렇듯 무섭고 엄청난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금기사항의 이야기가 언제나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페르세우스는 흉측한 고르곤의 머리 메두사를 (보면 죽고마니까) 보지 말라는 명령에
방패에 비친 메두사만을 보면서 돌이 되는 것을 피하고 마침내 괴물을 퇴치합니다.
이렇게 금기를 지키면서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사례가 있음을 압니다.

이와 같은 금기와 자유의 역사에서
우리가 관찰할수 있는 인문사회적 대표적인 사례로 
소크라테스는 천상세계와 지하세계의 일을 알려고 파고들어 청년들을 타락시킨다고
멜레토스에게 고발당하여 "악법도 법"이기에 사형평결로 독배를 마시고 죽었으며
단테는 신곡을 지어서, 밀턴은 실락원에서,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에서, 스티븐슨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에서 금기와 금지에 대한 이유와 범위를 그들은 각각 표명하였고
19세기의 괴짜 사드후작이 지은 소돔의 120일, 쥐스틴 혹은 미덕의 불행, 쥘리에트,
규방속의 철학, 사랑의 죄악, 외제니 드 프랑발 같은 일련의 프르노그래피는 그 외설
성과 잔혹성으로 암흑속에 오래 갇혀 있다가 최근에야 복권되어 빛을 보고 있지만
부정적 비판과 긍정적 찬미가 양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과학 기술분야에서는
오펜하이머의 원폭투하에 대한 후회와 수소폭탄개발의 반대와 폴 버그가 거론한
유전자재조합 재앙설과 존 왓슨의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큰 이슈로 떠오릅니다.
스핑크스가 수수께끼에 지는 것은 발이 성하지 않아서 속도가 느린 외디프스
에게 진것처럼 과학이라는 괴물이 너무 빠르게 너무 많게 진척 진보되지 않게
속도를 조절하고 탐구와 응용에 반성과 성찰을 거듭할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신비와 종교를 향한 믿음과 의심의 문제를 살펴 보면
라플라스는 진리를 보장하는 과학기기 망원경으로 천체를 아무리 살펴도 신을 발견
하지 못하였다 말하였고 또 뒤부아레몽도 그와 비견할수 있는 유물론적 방식으로
우주의 자각을 믿을 만한 우주의 혈관과 신경조직을 찾을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과학과 학문을 향한 자유와 제약의 문제를 떠올려 봅니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학문의 진보>란 책에서 금지된 지식의 개념에 대한 공격 이후
과학적 탐구와 그에 수반하는 진보의 원리를 굳게 믿는 온당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진리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독단론자가 아니었고
그는 아무것도 알수 없다고 믿는 좌절한 회의주의자도 아니었으며
그는 불완전한 지식을 확장하기 위하여 계속 질문하는 집요한 탐구자로 머물렀습니다.

학문-과학의 모든 진보가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켜 준다고 믿은 과학자들중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하여 많은 인명의 살상을 저지른 알프레드 노벨이 그 속죄의
의미로 노벨상을 창설하였고, 아인슈타인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발안한 원자폭탄
개발의 만하탄계획을 총지휘했던 오펜하이머가 어느 강연회에서 과학자들의 발명
이 인류에게 끔찍한 재앙이 되었음을 보고난후 윤리나 도덕을 의식하지 않은 과학
과 지식의 무한질주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본연의 죄가 되고 그래서 그러한 지식은
제동을 걸어야한다고 피력하였으며 이후 실제로 1952년 에니웨톡바다의 산호섬
수소폭탄실험에 반대하여 과학계와 사회에 공감과 반성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학문과 지식은 역사의 진전과 더불어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무너뜨려 온것이
사실이지만 이성의 과신과 지성의 오만을 겸손히 거두고 점진적인 진보에 안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밀턴은 실락원에서 대천사 라파엘을 통하여 아담에게
"낮추어 현명하라"고 훈계하였고, 볼테르가 깡디드를 통하여 온당하게도
"우리의 정원(만)을 가꾸자"고한 충고에 귀를 기우려 자만과 과욕을 버리고 어떠
한 진보와 발전에도 도덕과 윤리와의 대화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술의 아버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환자나 일반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다는 대전제위에서 개업의사들이 지켜야 할 윤리규정에 선서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비단 의사뿐만이 아니라 모든 직업과 직종에서 그 분야에 맞도록
손질하여 채택시행하여야 할 인류의 보편윤리선서가 되어야 비로소 인류사회가
평화를 유지하고 또 개개인도 심리적 평안과 행복을 누릴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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