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회화 10

鄭宇東 0 1,955 2011.10.03 18:04
세계의 명회화 10

* 비너스의 탄생 / 보티첼리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 1445?∼1510)의 최대 걸작으로,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485년경 보티첼리가 메
디치家의 로렌초 디 피에르프란체스코를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로노스가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거세한 후, 그 남근을 바다에 던지자
남근 주위로 바다 거품이 모였고, 키프로스섬 근해의 이 바다 거품 속에
서 비너스가 탄생하였다는 그리스신화의 내용을 그린 것입니다.

* 최후의 만찬 /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5년에서 1497년에 걸쳐 완성한 그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기 전날, 열두 제자와 함께 만찬을 나누
었다는 매우 낯익은 주제를 전무후무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1980년 유네스코가 이 작품이 소장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 그림을 볼적이면 어릴때 주
일학교에서 배웠던 예수와 함께 만찬장에 있던 열두 제자의 이름 ㅡ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필립 바돌로메 도마 마태 야고보 다대오 시몬
가롯유다 ㅡ 가 생각납니다.

* 모나리자 / 레오날드 다 빈치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피렌체의 부호(富豪)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를 위하여 그 부인 리자 게라르디니를 그린 초상화로 루브르 박
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눈섭도 없는 미인의 신비한 미소에 끌리지
않는 남자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의 전위화가 마르셀
뒤샹은 이 신성한 명화 모나리자의 얼굴에 수염을 그려 넣고 황칠을
한 뒤 LHOOQ라는 佛語 이름을 붙였고, 심지어 소변기를 전시 할려다
가 실패했지만 그는 이런 퍼포먼스와 이벤트로 기성화단에 대한 비판
과 조롱을 일삼던 화가도 나왔습니다.

* 목욕하는 여인 / 도미니끄 앵그르
어느 화가의 늙은 어머니가 며느리로 삼고 싶어한 풍만하면서도 조금
도 속되지 않은 전형적인 귀부인타입의 마담 무아테시에가 이번에는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이라고 단정해 온 그림으로 내가 소장하여 벽
에 걸어두고 싶은 바로 그 그림입니다.

* 만종 / 밀레
프랑스의 바르비종파 화가 밀레의 1857∼1859년 작품으로, 파리 오
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이삭줍기》와 함께 밀레의 대표
작으로 꼽힙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낸 한 농부 부부가 황혼이 지기 시
작한 전원을 배경으로 삼종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먼 지평선에서 물들
어 가는 황혼빛을 받고 있는 부부의 경건한 자세는 종교적인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 별이 빛나는 밤에 / 고흐
빈센트 반 고흐가 1889년에 그린 이 별이 빛나는 밤에는
별들이 소용돌이를 이루고 모든 것이 구심적인 운동과 통일된 움직임을
나타내는 장대한 밤의 그림은, 자연과 사물의 내면에 와 닿는 듯한 서정
성과 신비감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 세상의 기원 / 귀스타프 꾸르베
기차역을 개조한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 미술관은 처음에
비전시 작품들을 전시하는 곳으로 이 작품도 출품 부적격 작품으로 전시
되었습니다. 늙으막에 배추의 속을 보고 놀란 화가가 있었다 하더만도
나는 이 그림에 깜짝 놀랐습니다. 정면으로 노출된 여성의 국부가 너무
도발적이어서 충격입니다.
하기사 미국의 팝 아티스트인 톰 웨셀만은 발기한 남성기를 징글맞게
낯도 안 붉히고 그렸고, 조지아 오키프는 <빨간 칸나>를 그려 놓고 자
기의 꽃 그림들에서 여성의 핵심적인 상징을 읽어 내는 비평가들을 속
물이라고 힐난했지만 아직도 이러한 시각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 잔느의 초상 / 모딜리아니
여성편력이 잦았던 모딜리아니가 짧은 생애의 마지막에 만났던 잔느
에뷔테른은 그가 죽자 둘째 아이를 임신한채 희망을 잃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여 죽음의 승리를 거머 잡았습니다. 목아지가 길어서 고귀
한 족속인 시집속의 사슴처럼 잔느 에뷔테른의 목길이가 나에게는 한
없이 길고 가늘어 보입니다.
모딜리아니는 조국 이탈리아를 떠날 때부터도 하마 보헤미안이었지
만 파리의 이방인인채 술에 취하면 대로에 드러누워 톱니처럼 맞물
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 제동을 걸었고 대중들은 이시대의
영웅이며 진정한 자유인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며 환호성을 질러대
고 열광했습니다.

* 키스 / 클림트
영롱한 사리들로 옷을 지어 입은 연인들의 황홀한 입맞춤이 열락 별
세계에 있는듯 합니다. 나는 이 그림을 본 이후부터는 술자리에서
"입술"을 주문하는 농담을 일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일찌기
서양화가 김세중이 7색 무지개보다 단순 영롱한 사리의 세계를 보여
준 적이 있었습니다.

*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 천경자
뱀관을 이고 있는 여인은 따뜻한 모성과는 멀고 오히려 차디 찬 지성
이 시리게 느껴집니다. 그림이 귀하던 시절 달력화에서 본 노오란 원
피스를 입은 <길례 언니>의 청초한 모습이 상금도 나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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