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이야기 ㅡ 남산과 목멱산 ㅡ

鄭宇東 0 1,670 2011.10.03 12:01
사랑방 이야기 ㅡ 남산과 목멱산 ㅡ
 
 
ㅡ 부추와 머위 ㅡ

시골 어느 마을에 탁발하러 간 스님이 한 집에서 상당량의 쌀을 시주받고 저녁도
먹고 잠까지 자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그집 주부가 하소연하기를 남편이
가까이 오지를 않아서 큰 근심이라 하였습니다.
말귀가 밝은 스님이 그동안 집안살림을 잘 관찰하여 보고  이튿날 떠나면서
밥상에 정력을 감퇴시키는 머위가 많으니 머위는 손이 닿지 않게 강건너에 심고
정력에 좋다는 부추는 바로 앞마당에 심어 매일 먹도록 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아렇게 해서 부추는 情求芝라 부르고, 머위는 越江草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해서 장모가 사위 밥상에는 부추를 놓고 지아비상에는 머위를 내놓
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좋아하거나 또 꺼리는 채소입니다.


ㅡ 생철과 시금치 ㅡ

종잇장처럼 얇게 펼친 철판을 흔히 생철이라 하지만 이것은 西洋철의 중국음입
니다. 이런식으로 말하여 면직물의 시양목도 서양목면이라는 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말로 알고 있는 면직물을 무명이라 하는 것도 윈래 목면
(木綿)을 현대식 중국발음으로 읽으면 바로 무명이 된다고 합니다.
또 입자루가  신선한 붉은 빛이고 약간 자주색을 띄우는 우리가 좋아하는 채소
중 의 하나인 시금치는 그래서 한자로 자경초(紫莖草)라 하는데 중국식 현대발음
으로 "시어낑추"라 읽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와서 시금치로 둔갑한 것입니다.


ㅡ 남산과 목멱산 ㅡ

물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어획등 이해관계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동 서 남 북 네 방위를  뱃사람 그들 특유의 샛, 하늬, 마, 높이라 하고
여기에다 바람을 붙여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이라 각각 부릅니다.
이런 연유로 해서 쓰이는 남쪽을 가리키는 마(모,무)와 산을 뜻하는 고어 뫼가 어울
려서 " 마뫼 "로 되는 이것을 중국의 사신들이 무미에(木覓)산으로 들었기 때문에
남산이 목멱산으로 된것입니다.
이것은  나만의 독단이 아니고 임꺽정을 지은 벽초 홍명희선생의 아드님 국학자
홍기문(洪起文)의  朝鮮文化論選集에도 나와 있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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