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4일의 축제들

鄭宇東 0 1,524 2011.10.02 21:11
매월 14일의 축제들

 
2월 14일은 성 발렌타인이 순교한 것을 기리는 축젯날입니다.
만물이 소생 약동하는 봄철에 두 연인을 맺어주고 희생한 성인을 기려서
연인들이 사랑을 제약없이 고백하는 날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약삭빠른 상인들은 이날을 본따서 매달의 중간쯤인 14일에 맞추어서 각종
축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고 매상고를 올리려고 온갖 판매전략을 구사
하여 집단소비를 조장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2월 14일에
쓸 초콜맅이 부족하여 미리 외국에서 수입하여 물량을 확보하여야 할 지경
이며, 레드 데이의 경우에도 와인업체들의 판매경쟁이 치열하다 합니다.

01월 14일 다이어리 데이, 일년의 계획을 세우는 다이어리를 선물하는 날
0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여자가 사랑을 고백하고 초콜맅을 선물
03월 14일 화이트 데이, 남자가 흰 사탕(초콜맅)을 선물하는 날
04월 14일 블랙 데이, 쓸쓸한 솔로들이 자장면을 먹는 날
05월 14일 로즈 데이, 메이 퀸으로 장미를 선물하는 날
06월 14일 키스 데이, 연인들끼리 키스로 사랑을 확인하는 날
07월 14일 실버 데이, 은제 커플링 선물, 연인들의 선후배가 비용 부담
08월 14일 그린 데이, 야외의 녹음밑으로 산림욕 가는 날
09월 14일 뮤직 데이, 포토 데이, 음악회에 가고 연인을 소개하는 날
10월 14일 레드 데이, 레드와인을 마시며 사랑을 깊게 하는 날
11월 14일 무비 데이, 오렌지 데이, 영화를 보러 가는 날 
12월 14일 허그 데이, 가슴으로 껴안아 추운 겨울을 덥히는 날

위에 보다시피 대부분의 축일이 소비지향적이고 인위적인 경향으로 보아
부정적인 면이 없지 않아 심하게 말하면 풍속에서조차 사대주의의 속성을
띄우고 있다고 비판하겠습니다만 삭막한 현대 사회생활에서 일말의 윤활
유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11월 11일의 뻬뻬로 데이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표적인
나쁜 사례이지만 어른들이 잘 지도하여 건전한 축일로 정착시켜 나갈 수
있고 또 어른들도 상인들의 상술에 놀아나지 않는 자제심을 발휘한다면
이 모든 축일이 다 나름대로의 좋은 축제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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