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봉천(金奉天)선생

鄭宇東 0 1,936 2011.10.01 19:28
" 애나"의 작곡가 김봉천 선생을 만나고

ㅡ 애          나 ㅡ
                                         
                                                      정진업 詩  / 김봉천 曲 

고운 나의 애나 애나                          까만 눈 애나 애나
잊을 수 없는 애나                              잊을 수 없는 애나
애나 애나 내 맘에 피어난 꽃                애나 애나 내 맘에 피어난 꽃             
사랑하는 애나 언제나 잊지 못해          사랑하는 애나 애나 언제나 잊지 못해
내맘에 호수되어 그림자 비춰다오        흐르는 강물되어 가슴에 넘쳐 다오
애나 애나 사랑의 수선화야                  애나 애나 사랑의 수선화야
음(흐밍) ~                                          음(흐밍) ~

가창 실력이 모자라서 애창가곡이라 말할수는 없지만 즐겨 듣는 노래 중에
정진업 작시, 김봉천 작곡의 시곡이 다 좋은 " 애나" 라는 가곡이 있습니다.
마산-영남의우리가곡부르기에 가서 만나고는 고등학교 선후배로서,
나이 순인 인생살이에서는 서로가 호형하며 혼사등 가정사까지 알리면서
그동안을 각별히 사귀어 왔습니다.
근년에 들어 환우소식을 듣고 손잡으며 그의 체온을 느끼며 얘기하고 싶었
지만 마산에 가도 그러지 못하고 벼루다가 7월 초하루 마고동창들과
원불교 성지인 익산, 영산, 변산을 다녀오는 길에, 다음날인 2일에 졸업하고
하마 50년만에 모교 마산고등학교를 방문하고, 김경선 원장님에게 급히 연락
하여 선생과 연락이 닿아 바로 이 학교 뒤편에 있다는 자산동의 댁으로 방문
하였습니다. 장기간의 입원퇴원후 많이 좋아졌다고 하였지만 호흡이 고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김봉천선생은 1941년 1월 3일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습니다.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당시 월남하여 마산에 정착한 조두남선생
문하에서 피아노를 연찬하면서 음악공부를 하였다 합니다.
작곡생활 초기에는 경남지방의 민요를 채보하는데 힘써서 경상도 72주가
등을 채보하여 지방의 문화유산을 많이 발굴 보전하는데 힘썼으며
선생의 전성기에는 " 애나, 야상곡, 까치, 전설, 바라, 강, 연가, 연분홍,
쥬노에게, 소나무 아래서"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작곡하였고,
근래의 환우전에는 "무학산, 합포의 노래, 만날고개, 촛불, 폭포, 빛이여
(자작시), 한국인" 등으로 왕성한 작곡활동을 하였습니다.
조두남 선생의 유고 스케치에 정목일시인의 시작품을 받아 "고별의 노래"
를 완성 발표한 이후 병환으로 이제는 작품활동을 끝내었다하니 아쉽고
아쉬운 일입니다. (그후 2013년 11월 19일 지병으로 별세하였습니다) 

부가적으로 월초 정진업 시인의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나는 이 곡을 듣고 부르며 "애나"라는 모르는 여인을 그리워하곤 했었는데
오래전 김봉천 선생에게 물었더니 경상도에서 "진실로, 참말이지" 의 뜻으
로 쓰이는 "에나"의 경남지방의 방언이라고 시인이 일러주었다고 말해 주
었습니다. 정진업 시인은 마산 성지여고의 교사로 그에게는 이러한 일화
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 딸이 학생으로 다니고 있었는데  한번
은 조행으로 정학을 당해야 할 잘못을 저질렀는데 동료 교사가 그냥 넘어
가자하니 그가 앞장서서 단호히 정학을 시켰다고 합니다. 시인의 결벽을
못 말리는 사례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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