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한 풍모

鄭宇東 0 1,410 2011.10.01 17:57
브람스의 한 풍모
 
 
요하네스 브람스가 한 연회장에서 여인들에 둘러 싸여 짓궂은 질문공세를 받고
있었습니다. 답변이 궁해지자 궁여지책으로 여송연에 불을 붙이고  담배연기를
내뿜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위에 연기가 자욱하여 여자들이 기침을 하며 숙녀들
앞에서 흡연하는것은 실례라고 항의 하였습니다. 그러자 브람스는 (땅위의)
천사들이 사는 곳에 구름이 있어야 제격이지 않느냐고 잘도 받아 넘겼습니다.

아시다시피 브람스는 결혼은 하지 않고 살았으나 어린아이들을 좋아하고
또 로맨스도 간간히 있었으니 한때는 그가 가르친 아가테 본 시볼드와 거의
결혼까지 할뻔하였으나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으로 서로를 속박하는것은
피하였고 이후로는 슈만의 부인 클라라에 대한 연모가 너무 깊어서 다른 여인
에게는 관심이 없었으니 시샘과 질투로 여인들의 괴롭힘을 당할만 합니다.

어떤 사람이 중년의 브람스에게 왜 아직까지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브람스는 이렇게 한마디로 잘라 말했습니다.
"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았소. 혹시 나를 원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렇게 눈이
낮은 사람과는 내가 결혼할수 없소" 라 하였습니다.

브람스음악의 진지함과 단순성과는 상치하는 브람스의 모습도 보입니다.
우리가 음악사에서 존경하고 엄숙하게 대하는
바하, 베토벤, 브람스를 일컫는 독일의 3B음악가라는 명칭의 유래는 조금도
존엄하지 않은 술집에서 브람스의 친구들이 포도주를 마시면서 건배의 헌사
로 평론가 뷜로우가 " 이 술은 위대한 술이다. 브람스의 술이다. --- 그럼 바흐
를 위해 다음에 들자. --- 또 다른 B인 바흐, 베토벤, 그리고 브람스를 위하여"
라고 말한데서 연유한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