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의 허풍

鄭宇東 0 1,456 2011.10.01 17:41
음악가의 허풍
 
 
음악가들은 모여 앉아 얘기가 흥이 오르면
진짜 있었던 일이든 만들어낸 일이든 온갖 이야기를 다 하게 마련입니다.
다음은 어느 호른 주자의 뻥입니다.
" 난 사슴사냥의 신호음을 아주 진짜같이 불수 있는데 한번은 내 연주회에 사냥개
두 마리가 홀 안으로 들이 닥쳤다구. 이놈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법석을 치
더니 한 남자를 물어 팽개쳤는데, 나중에 이 사람 이름을 알고 보니
<히르쉬 (Hirshㅡ사슴이라는 뜻> 이더군" 하고 허풍을 까맣게 떨었습니다.

이태백이 그의 시를
望廬山瀑布에서 飛流直下三千尺으로 시작하고
또 秋浦歌에서 그의 근심에 찬 모습을 白髮三千丈이라더니
이에 못지 않게 우리산사의 농담에서도
범어사의 동지팥죽 쑤는 솥은 배를 타고 저어야 할 정도로 넓고
해인사의 뒷간은 깊어서 정월 초하루에 糞을 보면 섣달그믐에 떨어져 닿는 소리
를 듣는다 하였습니다.
동서 고금에 문인 예술가들의 허풍과 과장은 말릴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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