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의 전설

鄭宇東 0 1,364 2011.09.30 19:24
문학가의 전설
 
 
미술사나 음악사에 흥미로운 전설이 흔하듯
이에 못지 않게 예술의 적통 문학사에도 흥미로운 신화와 전설이 따릅니다.
수많은 고전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는 우리가 제일 먼저 주목해야 할 데는
뭐니뭐니 해도 성서(전설)문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법과대학에 들어가고 처음으로 외도한 도청강은 문리대 영문과에서
들은 ENGLISH BIBLE 강의이었습니다.
그 첫 메시지가 성경이 하느님의 말로서 7일만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였듯이
힘에 넘치는 에네르기가 덤뿍 담겨 있는 그런 말을 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내용물은 문학의 전 장르를 망라하는 백과사전이라는 것입니다.

양떼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는 평화의 시편이 있고
달콤하고 낭만적이며 좀 에로틱까지 한 연애사건을 쓴 아가서가 있고
스승들이 신도들에게 보낸 다정스럽게 염려하는 편지의 글들이 있고
시대의 과제와 사명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역사의 교훈이 있고
게으른 시대를 책하는 선지자와 묵시록의 엄중한 경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학적 내용 뿐만 아니라 또 한편으로는
성소와 신전을 마련하는 설계도와 건축술과 자금계획이 있었고
하늘의 빛을 화려하게 채색하는 스탠드글래스의 화려한 미술이 있고
세상만물과 구별하여 인간답게 하는 제례와 모세의 율법이 있었고
어지러운 세상속에서 평정과 용기를 주는 찬송의 음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대학을 졸업하던 해 작심하고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하여
성서 읽기에 들어가서 하루에 석장(3chapter)을 오르 내리게 읽어서 그해의
11월 말쯤에 읽기를 끝낼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런 식으로 나의 불경읽기
와 엄선한 적은 수지만 동서의 고전을 어느정도 섭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문학영웅 윌리엄 세익스피어(1564.4.13~1616.4.13)는
문학창작물을 통하여 신의 창조작업을 도운 창조주의 동생으로 추앙 받습니다.
영국인들이 그를 그 땅덩어리가 광대하여 하나의 대륙이라해도 좋을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한 영국의 대 보배이며 자존심이었습니다. 장난을 좋아하는
신은 그를 태어난 날에 공교롭게 또 거두어 갔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아니하고
동키호테를 지은 세르반테스를 같은 해 같은 날에 불러가는 장난까지 했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이제는 들은지 오래되어 잊고 확인하기 힘들지만
명작 동키호테 중에는 준비가 되어 있는 탈 말이 없는데 우리의 기사 동키호테는
유령의 말을 타고 말꿉소리도 요란하게 행진한다는 모순과 흠결을 지적한 글이었
는데 만만한 작자에게라면 따발총의 비난과 지탄으로 이내 무너지고 말았을텐데
위대한 영웅의 작품에는 감히 범치 못하는 성역이 둘러처져 있었나 봅니다.

이른바 대표적인 교양소설이나 성장소설로
장자크 룻소의 교육론이자 성장소설인 <에 밀>을 읽으면서
내가 무덤에까지 가지고 가야 할 큰 교훈 하나를 배워 되도록이면 실천해 왔습니다.
"어떠한 버릇에도 버릇들지 않는 버릇을 길러라" 하는 동어가 반복되는 교훈입니다.
괴테의 <빌헤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읽었지만 <빌헤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는 구해 보지도 못했고 앞으로 읽을것이 숙제입니다. 이 작품들의 내용은 재껴두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대독서 유행시절에는 주인공 베르테르가 입고 자살한
노란 조끼를 받혀 입은 위에 초록색의 양복을 입는 패션이 대유행이었다고 합니다.

현대의 호메로스인 아일랜드의 문호 제임스 조이스는 율리시스를 썼습니다.
이책은 고대의 호메로스가 지은 오딧세이아의 편성을 따르고 등장인물까지
대체시켜서 완벽하게 이를 재현한 오뒷세이아의 현대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작가의 조국 아일랜드의 더블린 곳곳에서 일어난 하루의 사건속에
오딧세이가 겪는 전과정을 집약한 것으로 세계문학의 걸작중의 하나입니다.
별로 기억 할 중요한 사건사실도 없이 의식의 흐름기법을 쫓아 한없이 전개되는
구성이나 줄거리는 접어두고 꼭 하나 소개할 것은 특히
주인공인 유대계 광고업자 레오폴드 블룸이 작품속에서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시내를 종일 배회한 1904년 6월 16일은 이후 '블룸스데이(Bloom's day)'로 불리
게 되었으며 더블린에서는 매년 이날을 기념해 큰 행사들이 열리는 전통과 전설
을 가지게 되었고 문화-문학이 인생을 풍요하게 가꾼 한 일례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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