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외경

鄭宇東 0 1,427 2011.09.30 18:08
생명에 대한 외경


불교경전에는 목숨을 타고난 생일날의 잔칫상에 생명을 빼앗아야 차리는 고기음식을
차리지 말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등달아 생각나는 것은
우리도 동물인데 같은 동물을 죽여 먹어도 되는 짓일까 하는 치기어린 질문입니다.
무생물을 포함하여 존재하는 모든것은 존재자체가 정당하며 존재할 권리가 있으며
생물은 생물대로, 동식물은 동식물대로 그 목숨을 고통없이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생명의 태어남을 축하하는 자리에 다른 목숨을 빼앗어서 잔칫
상에 올리는 것은 참으로 이율배반의 아이러니라고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슈바이처가 어릴때 이웃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이겨서 진 아이들 한테서 나도 너
처럼 고기를 많이 먹으면 너에게 이긴다는 트집이 심적부담으로 작용하여 고기먹
기를 절제하고 채식주의로 나아가다가 마침내에는 산 생명을 끊어야 먹는 시금치
같은 채소식물일지언정 아무런 윤리적 성찰과 고뇌도 없이 먹어도 되느냐고 고민
하는 중에 "生命에 對한 畏敬"이란 윤리덕목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도스또옙스키의 "罪와 罰"에서 불우하지만 매우 명석한 대학생 라스꼴리니꼬프가
그가 생각하기에 고리대금으로 돈만 챙길줄 아는 인정없고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수전노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그 돈을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쓰게 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며 그와 같은 엘리트들의 특권이라고 믿어 온 신념을 무너뜨린채 재
판을 받고 기약없이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납니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패륜을 저지를 권리는 어떠한 영웅이나 천재에게도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피터 싱어같은 학자는 <동물해방>에서 동물이 속박되지 않고 자
유롭게, 수명대로 살면서, 평온하게 번식하는 권리를 보장하여야 한다는 주장에
반박할수 없는 논리가 담겨 있습니다.여기서 나아가  내가 주장하는 해방은 동물
에서 식물에 미치고 모든 생물은 물론 무생물과 전체존재 삼라만상에 두루 미쳐
서 대체적으로 불편과 고통을 피하고 생명을 발전 신장시키는 인간 최고선에로의
추구는 어떠한 생물에게서도 그 목숨을 억지로 빼앗는 것을 용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사실문제와 이상을 추구하는
권리문제가 언제나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살아있는 생명을 죽
이지 않아야 한다고 윤리주장을 하더라도 인간이나 생물이 이미 먹이사슬에 연관
되어 있는 한 약육강식의 처절한 정글의 법칙을 벗어 날수 없는 엄연한 현실을 인
정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종래의 먹이사슬이 아무리 가혹하더라도 그대로 인정하
면서 먹고 먹히는 사슬속에서 식물들이 고통의 표시를 거의 할수 없는것을 기화로
채식에는 윤리적인 죄책감을 저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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