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등의 별호 莎翁

鄭宇東 0 1,496 2011.09.30 16:47
셰익스피어 등의 별호 莎翁


중국에서 사람들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사옹(莎翁)이라 별호하고
음악의 영웅 루드비히 베토벤(貝多芬)은 약하여 패옹(貝翁)이라 하고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괴테(哥德)는 가옹(哥翁)이라 부르고
러시아의 문학의 거봉 레프 톨스토이를 탁옹(托翁)이라 이름하고
마케토니아의 알렉산더(亞歷山大)대왕은 아옹(亞翁)이라 부르고
인도의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甘地 ; 깐띠)는 감옹(甘翁) 이라 하고
프랑스의 불출세의 영웅 보나팔트 나폴레옹을 나옹(拿翁)이라 호칭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양문물은 대개가 중국이나 일본을 통하여 들어 왔기때문에
내가 중고시절 셰익스피어를 처음 접할 때만하여도, 서양의 긴 이름 대신에
간단한 약칭이 기억하기 좋아 莎翁과 拿翁을 선호하였습니다.
이러한 영향이 아직도 남아 있어선지 지금도 나이든 사람이나 옛글에서는
아련한 추억속에 간혹 莎翁,甘翁 같은 약칭도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칭은 인명 뿐만 아니라 지명에도 있습니다.
워싱톤(華盛頓) 모스크바(莫府) 런던(倫敦) 베를린(柏林) 같은 도시명들과
미국(美國) 영국(英國) 덕국(德國) 불란서(佛蘭西) 같은 국명들이 있는데
중국사람들이 붙이는 외국지명이나 인명에는 반드시 뜻이 좋은 글자를 택하
여 명명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그들의 미덕을 모두 본받기를 바랍니다.
특히 간디의 이름을 甘地(中音; 깐띠)로 표기하는 것에는 탄복할 지경입니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아메리카를 밥해서 먹어치울 米國으로, 도이취를 혼자
독주하는 獨逸로, 쏘련을 일장기의 햇살에 스러지는 露西亞로 이름 붙이는
두 나라의 명명법과 발상법에는 천양지차가 있다 하겠습니다.

이밖에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명과 지명의 예를 조금 더 추가합니다.
소크라테스(苏格拉底), 플라톤(柏拉图), 아리스토텔레스(阿里斯多德)
데카르트(笛卡儿), 칸트(康德), 니체(尼采), 마르크스(馬克思)
셰익스피어(莎士比亚), 위고(雨果), 톨스토이(托尔斯泰), 모파상(莫泊桑)
바하(巴赫), 헨델(亨德尔), 모차르트(莫扎特), 슈베르트(舒伯特)
다빈치(达芬奇), 미켈란젤로(米开朗基罗), 모딜리아니(莫迪里亚尼)
코페르니쿠스(哥白尼), 뉴튼(牛顿), 아인슈타인(爱因斯坦), 에디슨(爱迪生)
링컨(林肯), 헬렌 켈러(海伦凯勒), 비노바 바베, 닥터 베쑨(Dr.白求恩)

대한민국(ROK) ㅡㅡㅡㅡㅡ 大韓民國 ㅡㅡㅡ 漢城    서울
미합중국(USA) ㅡㅡㅡㅡㅡ 美合衆國 ㅡㅡㅡ 華盛頓  와싱톤
영국연방(UK)ㅡㅡㅡㅡㅡㅡ 英國聯邦 ㅡㅡㅡ 倫敦    런던
도이취연방(FRG) ㅡㅡㅡㅡ  德意志國 ㅡㅡㅡ 波恩    본
불란서(France) ㅡㅡㅡㅡㅡ 法      國 ㅡㅡㅡ 巴黎    파리
스웨덴(Sweden)  ㅡㅡㅡㅡ 瑞      典 ㅡㅡㅡ 斯德哥尔摩 스톡홀름
네델란드(Netherland) ㅡㅡ 荷      蘭 ㅡㅡㅡ 阿姆斯特丹  암스테르담 
스페인(Spain)  ㅡㅡㅡㅡㅡ 西  班  牙 ㅡㅡㅡ 馬德里  마드리드
폴투갈(Portugel) ㅡㅡㅡㅡ 葡  萄  牙 ㅡㅡㅡ 里斯本  리스본
일본(Japan) ㅡㅡㅡㅡㅡㅡ 日  本  國 ㅡㅡㅡ  東京    도쿄
중국(China) ㅡㅡㅡㅡㅡㅡ  中  華  國 ㅡㅡㅡ 北京    베이찡

지금 우리말화한 이러한 인명과 지명은
지금의 현지말이나 인명에 도달하는 데에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지마는
현중국의 발음으로는 현지어에 매우 근접한 소리값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이것도 문화 후진국의 한때의 설움이라 생각하고 남보다 앞
서는 선진문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하여 창제한 訓民正音 우리 한글은 닿소리 14자와
홀소리 10자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간단한 문자인 반면 글자 수는 적지만
24자(창제 당시 28자)로 표현할 수 있는 말소리(音素)가 무려 8778개로
자연의 바람소리 물소리며, 동물의 닭이나 학의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까
지도 가장 가깝게 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인간세상의 모든 말과 온갖 글자
를 그 소리값 그대로 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우수한 문자체계라 하니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자랑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세종대왕의 애족애국
심과 남 다른 문화전통을 이루어서 훌륭한 문화유산을 물려 준 조상들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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