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

鄭宇東 0 1,429 2011.09.30 16:19
디지털 치매

 
우리들 주변에 전자기기들이 쌓여가면서 우리는 점점 기억을 놓기가 예사입니다.
전화번호만 하더라도 얼마전까지는 자주 쓰는 필수번호는 머리에 기억해 두었는
데 휴대폰이 나온 이후에는 전화기에 저장해 놓고 자기집 전화번호를 이웃에게
물어서 통화하는 수도 비일비재합니다. 노래를 불러도 노래방기기의 도움이 없으
면 애창곡하나 제대로 부를 수 없으며, 네비게이선이 없으면 한번 갔던 곳이라도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문제들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경우가 되었는데 이를 디지털 痴昧라고 부르며 사회적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자기기에 의존함으로써 기억을 못하게 되고 자꾸 무엇인가를 잊게 되는
것에 대해 많은 염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사태가 단순히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이며 현대사회에서 일하는 환경의 진보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현상이므로 이를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온당한 수순일 것입니다.

도입의 초기에 컴퓨터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마르크스주의 학자들
의 우려가 일부는 사실이었지만 오늘날의 컴퓨터는 그 자체로 수많은 비지네
스를 창출하고 정보를 통해 인간의 능력을 새로이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위의 기기들 때문에 점점 디지털치매에 걸린다고 보기보다는 우리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과 방식으로 일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도 그저
미래형 인간을 향한 진보라고 편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훨씬 더 복잡해졌고 제공되는 정보의 양은 너무나 많으며 상대해야 하
는 사람의 수도 훨씬 많아졌으며 이들을 실시간으로 상대해야 하므로 이러한
상황에 맞게 모든 일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기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정보는 다른 곳에 저장했다가 빨리 찾아내어 사용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뇌의
능력은 점점 기억하는 뇌가 아닌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는 뇌로 바뀌어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디지털기기로의 의존은 결국 인간의 기억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인간을 퇴보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보조기억이 기
기로 이동하는 것이 기억능력의 퇴보는 아닙니다. 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
는가의 정보도 기억이 되어야 하며 앞으로는 정보자체의 기억보다는 이런 정
보를 찾을 수 있는 소스나 방법의 기억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정보를 내
기억속에서 찾건 다른 데에서 찾건 분석능력은 계속 중요성을 더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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