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인심은 이다지도

鄭宇東 0 1,386 2011.09.30 16:01
세상의 인심은 이다지도

 
나폴레옹이 지중해의 고도 엘바섬의 왕으로 유배를 떠날 때
프랑스의 신문들은 "반역자 나폴레옹 엘바로 떠나다" 라고 제목달았습니다.
엘바섬을 탈출하자 "나폴레옹 엘바를 탈출하다" 라고 간단히 기사화했습니다.
칸느에 상륙하자 "나폴레옹 장군, 칸느에 상륙하다" 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로노블의 프랑스군이 투항하자 신문들은 "황제폐하" 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나폴레옹의 파리입성이 성공하게 되자 신문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은 자기들
이 언제 당신을 몰아냈느냐는 듯이 "황제폐하 만세!" 를 소리높이 외쳤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인심의 그 표본을 보는 듯하여 뒷맛이 개운치 못합니다.

나폴레옹(Bonaparte Napoleon, 1769.8.15~1821.5.5)이
모스크바전투에서 패배하고 퇴위한 뒤로부터 엘바섬에 이르기까지의 3개월
동안의 생활은 인생의 무상함과 권력의 덧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당시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에 태어나 프랑스의 소년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포
병장교가 된 나포레옹은 전쟁들마다 승리로 이끌어 통령이 되고 황제가 되었
습니다. 셋이나 바뀌어진 황후들도 다 떠나버리고, 충성하던 신료들 중 특히
외교관 탈레랑 같은 신하는 그의 처형을 주장하는 배은망덕까지 보였습니다.

나폴레옹은 평생 코르시카인의 거칠음·솔직함을 잃지 않아, 농민출신 사병들
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었으나, 역사적 영웅으로 보면 인간성을 무시하고 도
덕성이 결여된 행동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광대한 구상력, 끝없는 현실파악의
지적 능력, 감상성 없는 행동력은 마치 마력적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처
럼 사상 유례없는 개성이 혁명 후의 안정을 지향하는 과도기의 사회상황에서
보나파르티즘이라는 나폴레옹의 정치방식이 확립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은 말년에 " 나의 실패에 대하여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나의 최
대의 적은 내 자신이기 때문이다" 고 말했습니다. 사실 나폴레옹은 전쟁터의
용감한 영웅이었고 권력과 영화를 누렸지만, 덕을 쌓은 정치가는 아니었습
니다. 그러니까 어머니 레디치아와 여동생 포올린을 제외한 주변의 사람은
모두 떠나버리고 엘바섬을 탈출하여 황제에 복귀한 100일만에 워털루전쟁에
패하여 그는 죽음의 섬 세인트 헬레나에 6년동안 다시 유배되었다가 쓸쓸히
생을 마쳤습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한 인간의 노후를 평화롭고 존귀하게
하는 것은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지 권력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폴레옹과 사과에 얽힌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가난한 사관학교시절 친구들이 맛있는 사식을 먹을때 그는 운동장끝에 있는
가게로 가서 먹음직한 사과를 처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를 눈치챈 여주인이
그를 불러들여 사과를 먹게 주곤하였습니다. 나폴레옹은 황제가 되고 난후
제일 먼저 그 가게 아주머니를 불러 인사하고 크게 사랑보은하였다 합니다.
나폴레옹도 처음처럼 이런 마음가짐으로 정치도 일관했더라면 그의 말년도
달라졌으리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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