끽다거(喫茶去)

鄭宇東 0 1,371 2011.09.30 08:22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나

ㅡ 이것은 무엇인가(시선머)?
주어만 바꾸면 세상만사를 물을 수 있습니다.
알고 싶은 일, 호기심이 가는 일, 무서운 일 등 무슨일이라도
알고, 구하고, 갖고, 피하고, 해결할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하고 화두로 삼습니다.

ㅡ 뜰앞의 잣나무니라!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다 道를 말하고 있습니다.

ㅡ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이며
生 老 病 死 苦 는 왜 있으며 이를 초월하는 방법은 없는가?

ㅡ (괴로운) 마음을 보여 봐
괴로운 마음을 위안 받고자 하여도 형체를 갖춘 마음을 제시하지 못하므로
자기의 생각을 다스리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습니다.
世上萬事 一切 唯心造 라고 제 마음하나 먹기 나름입니다.

ㅡ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처음에 아는 만큼 산은 산이요 물은 물로 보이다가
언뜻 알고 보니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
더 잘 알고 보니 실상 그대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것을 압니다.

ㅡ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끝은 왜 보고 있나?
손가락으로 천공에 높이 떠 있는 달(본질)을 가리키고 있는데
주변잡사나 근시안적 개구리안목에 머물고 마는 경우등을 말합니다.

ㅡ 끽다거(喫茶去)
당나라의 선승이었던 종심(778~897) 스님은 우리에게 친숙한 ‘끽다거(喫茶去)’란
화두로 잘 알려진 분입니다. 머물렀던 지방이 ‘조주(趙州)’여서 조주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찾아오자 조주 스님은 “여기 온 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처음 왔노라”고 대답하자 “차나 한 잔하고 가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스님이 왔는
데 이번에도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이 스님은 “예전에 한 차례 온 적이 있다”고 답합
니다. 이번에도 조주 스님은 “차나 한 잔하고 가라”고 합니다.
곁에서 듣고 있던 다른 스님이 온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차를 권하고, 처음 온 사람
에게도 차를 권한 까닭을 묻습니다. 스님은 이 스님에게도 “차나 한 잔하게”라고 말
합니다. 일상이 곧 도(平常心是道)라는 가르침이 담긴 유명한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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