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일장이론(大統一場理論)

鄭宇東 0 1,846 2011.10.13 10:57
대통일장이론(大統一場理論 ; Grand unified theory of field)


* 인생의 근본문제를 풀어주는 우주론

'신과 천문학'이란 책을 보면 쟈스트로우(Robert Jastrow)라는 천문학자가 한
평생 망원경을 놓고 광막한 대우주 은하계를 관측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마음속에 '도대체 이 우주는 웬 별이 이렇게 많담?' 본능적으로 나온 이
한마디 의문이 신학자가 묻는 질문과 똑같은 것입니다. '우주는 무엇 때문에
끊임없이 창조운동을 벌이고 있는가?' 이렇게 우주의 본성을 물은 것입니다.

태초이래 지금까지 모든 인간은 본질적인 몇 가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
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광막한 대우주는 무
엇 때문에 벌여져 있고, 무엇을 위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둥글어 가
는가? 우주의 존재목적은 무엇인가? 이 세상 인간의 문제는 과연 해결될 수 있
는 문제인가? 해결될 수 있다면 누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에 대해 그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어떤 종교인도, 철인도,
현대의 첨단 과학자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근본 문제들에
대해 총체적으로 진리 틀을 깰수 있는 공부가 천지이법을 공부하는 우주론 공
부입니다.

 * 우주변화의 기본이법, '생장염장'
이 대자연을 향한 신비 탐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우주가 생겨나 변화하는
창조이법에 대해 깨치는 것입니다. 그걸 아는게 결코 어쳐운 것은 아닙니다.
과학에서도 자연의 질서를 설명하는 <통일장 이론: unified theory of field>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만사형통의 원리('theory of everything')라고
합니다.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라는 말입니다.
 
우주론의 결론으로 말하면 그 통일장의 원리가 바로 생장염장(生長斂藏)이다.
하루의 낮과 밤, 그리고 지구일년을 관통하는 시간 질서, 우주변화의 기본이법
이 곧 생장염장입니다.  하늘과 땅 · 역사와 문명 · 극미의 원자와 극대 우주,
그리고 인생의 섭리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생장염장의 틀로 설명한다. 이것을
알기 쉽게 얘기하면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의 변화입니다.

통일장이론은 원래 입자물리학에서 기본입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의 형태와
상호관계를 하나의 통일된 이론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장(field)의 이론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중력과 전자기력을 결합시키기 위한 1920~1930년대의 노력
을 지칭하며, 1970년대 중반의 게이지 이론에 의해 다시 관심을 끌게 되었
습니다. 물리학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힘의 종류는 4가지로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힘들을 통일장이론을 통해
입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의 형태와 상호관계를 하나의 통일된 개념으로
기술하고자 했습니다.

일상적인 에너지 단위에서 통합성이 나타나지 않고 더 에너지가 높은 섬세한
상태에서 통합성이 나타나는 것은 통합성을 매개해주는 가상입자들의 질량이
크고 이로 인해 이 입자들을 발생시키는데 많은 양의 에너지가 들기 때문입
니다.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인식의 깊이에서는 통합성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인식에서는 다양성만 보이며 그 다양성의
뿌리인 근본자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일
상적인 세계를 보면 규칙성보다는 다양성을 발견하기 쉬운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더 섬세한 원자와 아원자 수준에서는 단지 4가지 기본
적인 상호 작용이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중력적 상호작용, 방사능의
원인인 약한 상호 작용, 전자기적 상호 작용, 강한 쿼크 결합의 상호 작용입
니다. 이 4가지 상호 작용들 각각은 자신과 연관된 아교 입자(그루온)를 가집
니다. 매우 높은 에너지 수준에서 이 4가지 상호 작용은 서로간의 다른 점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그 세기도 모두 같아집니다. 아직 완전한 이론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4가지 상호작용들이 실제로 단지 하나뿐인 통일장의 다른 나
타남에 불과합니다.

天地同根 萬物一體. 모든 것은 같은 근본에서 나왔습니다.
서양의 새로운 생태적 세계관인 가이아이론이 서로 공접하는 순간입니다.
통일장과 관련된 이론을 살피면서 표면적인 수준에서는 달라보이는 것들(입
자와 힘, 서로 다른 입자들)이 그 보다 더 섬세한 수준에서는 동일한 장(場)
의 다른 표현이라는 통합성을 계속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즉, 어떤 시간과
거리 영역에서는 다양성을 보이던 것들이 그 보다 더 고에너지 영역(다른 말
로 하면 더 섬세한 시공간)에서는 다양성이 통일되어 하나 혹은 몇 개의 기
본요소로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고에너지 영역에서는 다양성은 사라지고 통일
성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에너지가 낮아지면 통일성을 보이던 것들이 다양성
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근본 장에서 모든 것들이 나오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루어졌다는
통일장이론의 가설은 아직 물리학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모든 삶의 근본은
자성, 혹은 주인공(空) 이라는 견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집니다. 골자는 모든 것
은 하나의 근본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물리학 발전의 성공적인 한 장을
이룬 양자장 이론에 의해 보통 수준에서는 다른 입자로, 혹은 힘과 입자로 구
별되는 다양성은 더 깊고 섬세한 수준, 다른 말로 하면 보다 근본(통일장)에
가까운 영역에서는 역시 통일됩니다. 이는 수행이 깊어짐에 따라 본래 자리, 주
인공에 가까워질수록 분별심은 쉬게 되고 나와 남, 다른 생명, 무생명을 구별하
지 않는 경지에 들게 되는 것과 유사합니다. 통일장 이론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전자와 중성미자가 서로 변환 가능한 입자사이의 변환, 힘과 입자 사이의
기능의 변환과 같은 자유로움은 근본인 통일장에 가까울수록 더 많이 일어납니
다. 불교 수행에서도 근본에 가까울수록 걸림이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이렇
게 응할 수도 있고 저렇게 응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요점은 근본에 이르는 것
입니다. 

불교에서는 타종교와는 달리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방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달을 가르키는 손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하지
않던가. 이는 달을 가르키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달을 보는 것
이지 방법이나 이름에 사로 잡혀 달을 보지 못하는 우를 경계하는 말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달이란 자신 안에 있는 본성 혹은 주인공(主人空)을 말하는
것으로 달을 가리키는 모든 방법론은 주인공의 체험을 향함일 것입니다. 그러
므로 근본주의자들이 날뛰는 다른 종교에 비해 더 많은 유연성을 당연히 가
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물질계와 정신계를 아우러는 대통합장의 이론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고 이어서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후 이들 두 이론을 통섭하는 통일장이론의 연구에 착수하였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지금도 후배 과학자들 과제로 남았습니다.
철학자 탈레스는 세상을 이루는 기본요소가 물이라고 하였고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수(자)가 세상의 기본요소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나는 고대 철학자들의 세상의 기본으로서의 아르케 이론이나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과 통일장이론은
더 나아가서 자연의 물질계와 우주의 정신운용에 적합한 대통일장이론은 
물질계와 정신계를 두루 통섭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같은 법칙은 참으로 잘 다듬어진 아포리즘이지만
스스로 예외를 전제하고 있기때문에 법칙성이 약하고 출발부터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나는 "세상 모든 것는 둥글어지려한다"는 아포리즘을 어설프게 세워봅니다.
세상의 모난 모든 것은 정(釘)을 맞고 비바람 물에 쓸려 둥글어 집니다.
유리에 떨어진 물방울은 표면장력으로 구형을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커가는 나무에 열려서 우리에게 영양을 주고 먹음직한
과일까지도 둥근 형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이 또한 신비롭습니다.
사방으로 뻗어서 오만하게 펼쳐서 충돌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움추려서 충돌의 각을 깎는 노력이 원형과 구형으로 나타난다고 여겨집니다.
자연현상이나 인간관계뿐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모든 他者관계에 있어서 모
나지 않고 둥글둥글 원만한 것이 세상에서 잘 살아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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