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워야 사람이지

鄭宇東 0 1,425 2011.10.01 11:35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세상에서 흔히 하여지는 말로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라고 합니다.
이 말은 인간이 일반동물과는 달리 영장류로서의 인격에 걸맞는 고도의 도덕적 행
위를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가치판단이 포함되어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사람대신에 세상의 어떠한 직분이나 노릇으로 바꾸어 넣어서 되물어도 말이 되고
각자가 속하는 크거나 작은 사회조직에서의 자기의 역할이나 직분을 성실이 수행
하므로써 평화사회를 실현해 나가기를 요구하는 지상명령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부모는 부모답게 사랑으로 키우고, 자식은 자식답게 정성으로 효도하고
정치가는 위정자답게 모두가 잘 살게 다스리고, 국민은 백성답게 그 의무를 다하고
선생은 선생답게 가르치고, 제자는 제자답게 그 배운 바를 잘 실천하여야 합니다.

파스칼은 그의 빵세에서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까닭의 비유를 참으로 절묘하게
표현해주었는데 개나 사람이나 공동으로 다 같이 땅위에 발붙이고 있는 것처럼
지상본능적 욕구세계에서는 구별할수 없이 똑 같으나 개보다도 인간이 키가 조금
더 큰 그만큼 천상적 이성과 도덕세계에 가깝다는 지적을 해주었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먹이를 다투고, 연인을 경쟁하고, 서로의 이익을 탐해 싸우는 것은
어쩔수 없는 동물적 인간의 숙명인줄 알지만 너무 한심하게는 나라와 나라가 맞붙
어서 역사존폐의 명운을 걸고 크게 싸우는 것은 지양해야합니다.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여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영구평화론이 태동하였으며 이
칸트의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제1차 세계대전후 세계정부를 지향하여 국제연맹이
만들어졌고 시행착오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후에 오늘날의 국제연합을 결성하여
나라간의 국제분쟁을 조정해결하여 세계평화를 유지하는데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한 국가안에서 개인대 개인의 분쟁은 국가권력에 의하여 조정 해결되고
사적인 개인의 복수나 자기구제를 허용하지 않으며 플라톤의 이른바 철학자정치가
가 통치하는 이상국가를 건설하는 꿈은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않습니다.
나는 여기서 개인이나 사회단체나 국가가 자기의 직분과 본분을 자각하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면 권리 의무를 다투지 않고 분쟁없이 살아가는 사회가 이룩될수 있
다는 믿음을 다행히 이항녕 교수의 법철학에서 배울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살이에서 법률문제에 부닥치면
옛날에는 일방적으로 의무만 부담하는 기속-부자유의 시대였다면 반면에
오늘날은 일방적으로 권리만 주장하는 자유-창발의 시대라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분이라는 개념은 권리와 의무를 조화롭게 배분하는 한 덕목입니다.
가정에서 어머니 아버지는 친권을 가지면서 또한 양육교육의 의무를 집니다.
직장에서 종사원은 성실근무의 의무를 지는 반면에 월급청구권을 가집니다.
권리를 주장하고 의무를 강요 당하기전에 스스로 자기몫의 직분을 다한다면
다툼이 일어나지 않고 행복이 약속되는 평화로운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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