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니니의 암보지휘

鄭宇東 0 1,373 2011.10.01 18:16
토스카니니의 암보지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 3. 25~1957. 1. 16)는
원칙적으로 악보를 모두 암기하고 지휘하여 열광적으로 인기를 모은 최초의
지휘자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을 인정 받기 위해 한것이 아니라 눈이
지독한 근시였기 때문에 악보를 외워서 지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지휘자 오토 클렘페러가 " 이 허영심이 많은 이탈리아 촌놈 친구가 안경을 쓰
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도 피곤하게 악보를 외워서 지휘를 해야만 하게 되
었소" 하고 불평을 하였습니다.

토스카니니의 지휘는, 지휘봉을 잡지 않는 것이 또한 특징입니다.
당시에는 강철로 만든 지휘봉이었기 때문에 단원들의 연주가 마음에 안들면
성질을 주체하지 못하여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집어 던지는데다 하루는 지휘봉
으로 탁자를 친다는 것이 잘못되어 탄력으로 높이 티어올라 어떤 단원의 눈을
쳐서 실명할 뻔한 이후로는 강철지휘봉은 물론 어떤 지휘봉도 잡으려 하지 않
고 맨손으로만 지휘하였다는 것입니다.

또 영국의 지휘자 토머스 비첨경은
자신의 오케스트라에 여성의 단원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 여자들이 이쁘면 남자 연주자들이 연주에 집중을 못하고 미우면 내가 지휘
하는데 지장이 되기 때문이다" 고 하였습니다.

음악계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사용한 사람은
이탈리아 사람으로 젊을때 프랑스에 귀화하여 루이왕의 사랑을 받으며
크게 활동한 장 밥티스트 륄리(1632~1682)입니다. 그의 당시는 오늘날 같은
가볍고 날씬한 지휘봉이 아니라 길고 무거운 등산지팡이 같은 것으로 바닥을
쿵쿵 내리쳐 박자를 세며 지휘하였습니다. 1687년의 어느날 지휘하다가 고조
된 분위기 속에서 흥분하여 지휘봉으로 엄지 발가락을 실수로 짓찧어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병균의 오염으로 덧이 나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런 토스카니니의 암보이야기와 관련하여
지휘자뿐만 아니라 성악가가 음악회에서 종종 어설프게 외운 가사를 바르게
노래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는데 허영심을 버리고 차라리 악보를 보고 정확하
게 부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