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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노래뎐’ 소프라노 윤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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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노래뎐’ 윤이상 제자 소프라노 윤인숙 “민족성악 꽃피워야죠”
 

고 윤이상 선생이 총애하던 제자 소프라노 윤인숙(단국대 초빙교수)씨가 19∼20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겨레의 노래뎐’ 무대에 오른다. 민족성악 확산 운동에 몰두하고 있는 그로서는 이번 무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노래뎐’은 국립관현악단이 주관하는 공연으로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황병기·성동춘 곡 ‘우리는 하나’ ‘통일의 길’을 부를 예정입니다. 각기 남북을 대표하는 작곡가의 노래를 이런 무대에서 부를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죠. 윤이상 곡 ‘그네’,김순남 곡 ‘진달래꽃’ 등은 듣기만 해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잖아요. 이것이 우리 가곡입니다.우리 말만 입힌 지금의 서양 가곡은 남의 노래입니다.”
윤 교수가 이런 무대에 화색이 도는 것은 우리 정서가 담긴 가곡에 대한 남다른 목마름 때문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국립음대를 졸업한 그는 그 곳에서 윤이상을 만나기 전까지 세계적 소프라노를 꿈꾸는 음악도였으나 “우리 고유의 가락을 좀더 과학적인 발성에 근거해 부르는 노래(민족성악)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는 말을 듣고 민족성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물론 남한이 반기지 않은 윤이상의 제자가 된 탓에 사상적 검증과 학업중단의 위기가 따랐다. 그럼에도 그의 공연을 접한 독일 언론은 “한복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정감 있는 감성의 소리로 청중을 기쁘게 한다”고 격찬했다.

“서양발성법을 구사하는 성악가라 할지라도 국악적 추임새 등 우리 전통음악적 요소를 곁들이면 그것이 곧 민족성악이 된다고 봅니다. 윤 선생님은 물론 황병기 이건용(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선생님 곡들이 민족성악곡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민족성악은 기존 성악에 밀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예술위원회가 민족성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울 예술의전당 내에 후진 양성을 위한 장을 그에게 만들어줬다. 국내 유일의 ‘민족성악’ 강좌인 셈. 전공을 희망하는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강좌다.

“윤 선생님에게 오페라 ‘심청’ 아리아를 직접 지도받는 등 음악적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이젠 선생의 뜻을 받들어 후배들에게 민족성악을 제대로 가르쳐야죠.”(02-760-4680)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rel="nofollow">jhjeon@kmib.co.kr 

[국민일보]200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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