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동 봄밤을 위한 삼중주곡 "화개동 춘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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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9 02:00
화개동 봄밤을 위한 삼중주곡 "화개동 춘소초"
소프라노 김현숙,클라리넷 정우영, 피아노 조영문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수평적으로는 한국 전통음악의 리듬과 5음 음계를 사용하고 있다. 피아노 반주부의 불규칙적이고 맥을 짚는 장단이 곡 전체를 통해 두드러지고 있으며, 수직적으로도 4도 화성의 활용을 통해 동양적 색채감을 표현하고 있다. 가곡이지만 피아노와 클라리넷이 단순한 반주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라노와 같이 어울려 3중주와 같은 효과를 내도록 주력하였다.
왜 잠자냐고 한다
왜 잠자냐고 한다
계곡물이 쏴아쏴이
나를 불러 깨워서는
화개동 꽃 피는 밤에
왜 잠만 자냐고 한다
쌍계사 골 깊은 열두자락에
하동포구 팔십리 구비구비에
새봄 들어 제일 먼저 꽃 피는 밤을
어이해 잠이 다 오냐고 한다.
밤이사 깊어 삼경이지만
춘홍에 취한 산이 잠들었으랴
지리산기 담뿍 먹은 억만 꽃송이
목청껏 일제히 함성을 지르려고
은밀하게 진을 치는
이 장엄한 경이, 이 눈부신 환희를 그냥두고
날이 새면 어찌 하려고
왜 잠만 자냐고 한다.
어이 잠이 오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