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구절초

이소애 시/김성덕 곡/소프라노 김희정/피아노 김수진

누가 가파른 벼랑 곁에
홀로 핀 구절초의 아스러지는 아픔을 들어줄까
찬 서리에 함초롬한 모습
실바람에도 흔들리는 가녀린 몸짓
깊은 가을 긴 이별을
어떻게 우린 말하고 떠나야 하는 건지
무섭기만 하네
노을빛 구절초여 구절초여
바이없이 가을은 가뭇없이 떠나가 버리면
비금차게 날으던 산새들도 마른 눈물 흘리겠지
못다한 말 별빛에 새기며
구절초는 외롭지 않다고 하네

한국가곡학회 창작가곡 제7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