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나라

장미숙 시/김진원 곡/테너 이대형/피아노 손영경

세상과 통하던 길 모두 눈 속에 숨었네
햇살 머물던 공원 길
아이들 명랑하던 학교 길
굽이굽이 돌고돌아
바다에 이르는 산길
안개를 헤치며 그에게 가던 강변 길
달무리 두르고 그가 달려오던 언덕 길
길이란 길은 남김 없이 지워 놓은
눈 눈 눈
백지 한 장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라 하네
어제의 길은 찾지 말고
새 길을 그리라 하네
눈의 나라에 하얀 나라에서
새 길을 걸으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