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에서

천태산에서(최정란 시, 황덕식 곡)Ten.김태모/피아노 김민경

깊은 골 혼자 깊어 마른 잎새 스삭이는
산의 발치 깔로 앉은 겹겹의 기암괴석
비켜서 흐르는 세월 기지개 켜는 소리

쌓은 빛 어울리어 온 몸으로 젖는 단풍
안개 발 내린 듯한 갈대 숲 깃발들이
해와 달 가슴에 품고 만조 되어 넘치네

산안개 내려오며 다독이는 가슴에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가을 산 풍광담아
망탑봉 넉넉한 둘레 산사를 지키는가

계절의 갈피마다 성에처럼 엉긴 추억
천년의 향기안고 뿌리내린 은행나무
노을빛 그리움으로 아름다운 산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