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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한 이 목숨-오페라 '원술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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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재순 작사/오숙자 작곡/테너 이현/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유봉헌

구차한 이 목숨 살았어도 죽은 목숨
죽을 수도 없는 목숨이어라
화랑의 이름 더럽히고 어디가서 숨으리
화랑의 오계를 어기고 어찌하여 살아있으리
아! 아! 한스런 이 목숨 하늘이여 버리소서 하늘이여 버리소서
이 목숨 살았어도 죽은 목숨
죽을 수도 없는 목숨이어라
임전무퇴 전장에서 어찌하여 살았나
화랑의 계율을 어기고 어찌하여 하늘을 보리
아! 아! 한스런 이 목숨 하늘이여 버리소서 하늘이여 버리소서

3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오숙자 2002.12.11 10:16  
  작곡자의 변

  오페라는 여느 음악형식과 달리 극적 전개를 내포하고 있다.
음악의 예술성과 접촉하는 것 말고도 극적 긴장감을 맛볼수 있다는데서 오페라는 특별한 가치를 더하고 있는셈이다.
  내가 작곡한오페라 <원술랑>은 유치진 원작으로 한국의 얼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심층에서 다루고 있는것들은 눈부신 생의 열망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가장 비극적인 운명속에서 오히려 절망아닌 사랑의 환희를 찾아내는 것으로 인생의 참된
가치를 정의하고 있다.
  원술은 신라 김유신 장군의 아들로 당대에 가장 뛰어난 화랑도였으며 문무왕의 부마가 될 귀공자였다.
그러나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명문가의 자손일 뿐만 아니라 가장 뛰어난 남성의 표본이었기에 오히려 그는 남다른 운명의 벽에 부닥쳐야 했던 것이다.
  비극의 시작은 그가 전쟁에 나가 패전한뒤 목숨이 살아서 돌아오는 데서 시작된다.
  사람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은 목숨이다. 그러나 신라의 화랑에게 더 더욱 귀중한 것은 명예와 신의 이다.
그러므로 <임전무퇴>를 서약한 우두머리 화랑이 패전에도 불구하고 목숨이 살아있다는 것은 살되 죽은것만도 못한 삶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원술은 <구차한 이목숨>을 빌어서 살고 있다.
  "구차한 이목숨!"
  아무리 구차한 목숨일 지언정 목숨은 고귀한 것이다.
원술은 그 목숨의 가치를 위해서 자신의l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마침내 신의의 회복에 성공한다.
  원술은 비극적 운명을 비극으로만 받아드리지 않고 약속과 의리에 도전함으로써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끝내 증명한다. 그러나 원술은 <화랑오계를>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죄인으로 여겨 끝내 태백산 협곡에서 죄인으로서 생을 마친다.
  오늘 개혁시대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원술의 삶을 통해 더욱 많은 것을 생각게 된다. 절대 권력을 추종하려면 거기에 상응한  책임과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권력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행복을 추구하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끝내  실패한 인생으로 밝혀지고 만다.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화랑 원술랑을 통해서 그 해답을 얻을수도 있겠다.
평화 2003.01.14 20:15  
  스탕달은 말했습니다.
"오페라는 인간의 지혜가 만들어낸 최고의 오락"이라고...
그리고 제가 알고있는 오페라의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여자이며 소프라노이고. 특징은 프리마돈나(primary women;첫번째 여자)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던데 '원술랑'은 남자가 주인공인 특색을 지니며,지극히 한국적인 줄거리와 극적인 멋진 음악으로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어 무척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우기 앞으로 우리나라 오페라도 이태리나 독일,프랑스 오페라처럼 세계적인 무대에서 사랑받기에 손색이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더불어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진정으로 아름답고 참된 가치의 삶이란 어떤것인가를 새삼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습니다. 아마 교수님처럼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제대로 나누는 기쁨과 베푸는 넉넉함을 지닌삶이
진정으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이 아닐까요.
훌륭한 교수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백설공주 2005.04.29 00:33  
  어릴 때부터 4월을 다른 달 보다는 조금 싫어했더랬지요.
유난히 바람이 불어 어린 맘에도 싫었나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바람이 그리 싫지만은 않네요.. 꽃들 때문이겠지요.
내마노 합창단 파트연습에서 오숙자 교수님이 작곡하신 '기다리는 바다'를
내내 연습하고, 이어서 정덕기 교수님께서 작곡하신 '바람'을 불렀습니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도 내내 '기다리는 바다'와 '바람'을 부르며..
집에 와서 마지막 '바람'을 들으려고 보니, 오숙자 교수님의 '바람'도 있네요.
여지껏 이걸 몰랐다니.. 마지막으로 가는 4월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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