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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철없이

앨범타이틀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오숙자 오페라 모음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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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시/오숙자 곡/테너 이현

언젠가 철없이 흘리던 나의 슬픈 한마디는
지금은 빈열매가 되어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하늘 텅빈 기슭에 떨어진다

가을이여 위대한 지속이여
수목들은 모두 시인의 애인처럼 생각에 잠겨
세자리 어제를 지니고 말없는 자리에

(언젠가 철없이 흘리던 나의 눈물 한 방울은)
지금은 빈 열매가 되어 마음 구석 적적한 곳
시간 언저리에 떨어진다

- 작곡자가 조병화선생의 영전에 바치는 곡입니다 -

14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유성-━☆ 2003.03.11 10:13  
  지난 3월3일 kbs fm 방송(정다운 가곡) 에서 소개됐던
그날의 하이라이트 '언젠가 철없이' 를 옮겨 봅니다

조병화님의 시에 오숙자 님의 곡 1988년도 작품으로
선율과 화성의 균형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곡이며 가사와 음의 조화를 중시하는 작곡가의 곡 답게 시에 서정을 슌수한 선율로 풀어내고 있다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느낌이 들며 멜로디가 우수에 젖어있고 서정적이며 깊은 사색의 여운을 남긴다 그의 곡에는 생명력이 살아 숨쉬고 선율이 신선하며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넘친다 평온한듯 이어지는 선율에 그만의 율동감이 느껴진다

이제 고인이 되신 조병화님의 허무가 짙게 배어있는 시에 오교수님의 깊은 영혼의 울림으로 선율을 빚어내신 작품을 이렇게 감상하니 큰 감동이 가슴으로 밀려옵니다 이현님의 연주도 곡의 흐름과 잘 어울리는군요
소렌 2003.03.11 10:52  
  가을이여 위대한 지속이여
수목들은 모두 시인의 애인처럼 생각에 잠겨
.......................................
별 되신 시인의 영혼을 아름다운 슬픔의 선율로 옷을 입히신 오교수님...서늘하도록 아릿한 곡입니다.
어디론가 바람따라 끝없이 나서고 싶습니다.
오교수님 


평화 2003.03.11 18:30  
  언젠가 철없이 흘리던 나의 눈물 한 방울은
지금은 빈 열매가 되어 마음 구석 적적한 곳
시간 언저리에 떨어진다....

위대한 시인의 아름다운 영혼을 이렇듯 훌륭한 곡으로
탄생시켜주신 교수님! 가슴이 저미어 마음 한곳이 텅비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가을 숲 낙엽들의 주검들속에서
가신님의 이름을 나즈막히 볼러봅니다.
박금애 2003.03.11 19:35  
  철없을때 심어놓은 슬픈 말 한마디는
텅빈 가을이된 허무!

철없이 흘린 눈물은 떨어져
이제는 내 마음의 고독감!

모든 것들을 놓고 욕심없이 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가을이여 위대한 지속이여"
특히 "시간 언저리에 떨어진다." 에서의 고음처리로
허무를 거친 새로운 삶의 의욕이 생깁니다.
가을의 빈열매들은 떨어져 새로운 봄을 위한 거름.

전체적인 웅장함에서 교수님만의
생의 무게와 열정을 이현님의 진지한 연주로 더 느껴봅니다.
이안삼 2003.03.11 20:20  
  애청자의 감상후기 그냥 보아 넘길일 아닌것 같네요
평론가가 볼수있는 부분을 넘쳐나는것 같습니다
무서운 고객이라 상품선택 신경쓰야 할것 같습니다
유성.소렌.평화.박금애님 감상후기 뛰어납니다
오숙자작곡가님 작품이 아주  훌륭하지요
청취자의 깊은 애정에 더욱 큰힘얻어셔서 훌륭한
작품 계속 내실것으로 믿습니다

제가 들어도 가슴 뭉클함 느낌니다 아름답고 박진감있고
스릴있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오숙자 2003.03.11 21:02  
  이안삼 선생님~ 유성,소렌.평화.박금애님 은 知音 에 이르는 뛰어난 감상자 들입니다. 나의 창작 세계를 꾀뚤어 보고 있어요. 한음 한음 곡을 쓸때 그들의 귀를 인식 해야겠습니다.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dsl 2003.03.11 21:47  
  어제는 선생님의 곡 "소라" 를 들으며 떠나신 조병화님을 애도했느데...오늘 다시 작곡가 님이 영전에 바치는곡 "언젠가 철없이" 를 들으니 숙연해 집니다.
작곡가는 말이 필요 없는것 같습니다. 바로 음악이 이를 대변함으로.....여러분들의 멘트도 감명 깊었습니다.
바다 2003.03.11 23:02  
  수목들은 모두 시인의 애인처럼 생각에 잠겨...
시인의 애인은 얼마나 아름다운 생각을 할까?

언젠가 철없이 흘리던 나의 눈물 한 방울은
지금은 빈 열매가 되어 마음 구석 적적한 곳
시간 언저리에 떨어진다

철없이 흘리던 눈물은 가슴 언저리를 적셨으나
님이 가신 뒤 흘리는 지금의 눈물은
내 가슴 속에 심연의 강으로 흘러
슬픔의 바다를 이뤘구나

어쩌면 교수님은 시인의 가신 뒤까지 생각하셔서
곡을 만드신 선견지명이 있으셨군요
 시인과 교수님의 생전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그리며
노래 속에 빠져봅니다
 

음악친구 2003.03.11 23:23  
  선생님 음악은 굉장히 파워가 있어요
작곡가 이름을 안보고 들으면  굉장히 힘이 강한 남성의 작품같은 ...

외유내강이라고 하나요~
바로 선생님 모습이세요

늦은밤 레슨에 지친 몸과 마음을 선생님 노래 들으면서 힘을 얻습니다.
으싸~! 힘이 불끈 솟는구나야~~~
수선화 2003.03.11 23:28  
  전율이 느껴지는..
오페라의 아리아를 감상하는 느낌이 듭니다.

호소력 넘치는 이현님의 목소리가
고독과 허무를 승화시킨 시인의 아름다운 영혼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은듯..
오히려 생에대한 뜨거운 열망을 짖게하는군요.

웅장하고 서정적인 곡의 분위기가
교수님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그대로 나타내고있어
진한 감동이 넘칩니다.

흰들레 2003.03.12 06:49  
  깊이 생각하며 들을 수 잇는 곡이군요. 조병화 선생님을 더욱 그리워하게 합니다. 고독과 철학의 시인, 독자에게 가장 가까이 있던  조병화 선생님의 가사에 교수님의 곡이라 더욱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deborah 2003.03.12 07:29  
  진지하게 생각케 됩니다,훌륭하신 곡으로 조병화선생님 연전에 바친 오 선생님의 애틋함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남가주 2003.03.31 17:17  
  여러분이 좋은 글쓰셨군요, 그래도 저도 몇마디 남기고 싶습니다.
빛나는 선율에 애잔한 그리움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가슴속 깊이 열망을 솟게하는 강열함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오교수님의 광대한 창의력이 돋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노래천사 2005.12.27 12:27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 같은 아마츄어가 따라 부르거나 가볍게 부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나 장엄하여서 숨이 막힌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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