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07. 세월 / 임승환 시, 이한나 곡 / 바리톤 송기창

웃음소리 떠나고 햇살도 떠나
모래를 밀고 당기는 바람만 남아
한적한 갈매기 소리만 들리는
황량한 바닷가 모퉁이에 서서
나는 추억의 노래를 부르네

휘이잉 바람소리만 들려와도
웃음소리 추억할 수 있는 지금
바로 지금 이순간이 아름다워
당신을 추억하는 바로 이 순간
아 바람이 휘이잉 시간을 스쳐가네

차디찬 흰 눈이 대지를 덮어
온기를 느낄 수 없다하여도
지나 온 발자국 그대로 드러내는
메마르고 거친 당신의 손길 속에
나는 삶의 노래를 부르네

휘이잉 바람소리만 들려와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지금
바로 지금 이순간이 아름다워
당신을 느낄 수 있는 바로 이 순간
아 바람이 휘이잉 시간을 스쳐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