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10. 호수
백정해 시 / 신동민 곡 / Sop. 백은경 / P.f 엄은경

세속의 혼탁한 갈등에 마음도 지혜의 물 한 컵에 살짝 행구어
저? 푸른 소나무처럼 모든 소망이 여물어 가는 구나
텅 빈 공원에서 제 그림자와 나란히 걷다보니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산
솔잎 끝에 바람이 매달려 울고 있네 울고 있네
그 아래 수북히 쌓인 정적들 금줄을 두른 경계의 눈빛이
온? 몸을 푸는 그림자 결빙을 딛고서니 발자욱 소리만
호수를 밟아가고 있구나